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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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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형 인재②)안전관리 '사활'…현장 실효성 '글쎄'

'안전' 건설업 화두…10대 건설사 안전 관리 제도 도입

2022-03-03 08:00

조회수 : 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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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광주 서구 화정동에 자리한 아파트 신축현장서 외벽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김현진 기자)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안전'이 건설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건설사들이 작업중지명령권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현장 안전 강화에 힘쓰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공사기간이 조정되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국내 상위 10개 건설사(2021년 시공능력평가 기준)는 안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최우선 경영목표를 안전으로 정하고 다양한 안전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협력사의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안전 의지를 높이기 위해 안전경영 실천 선포식을 개최했다.
 
삼성물산은 협력사의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고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삼성형 안전시스템 인정제도'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협력사 안전보건관리체계의 현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다양한 안전 법규와 기준에 부합되는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안전조직 확대 개편과 함께 건설안전연구소 등을 신설하고 안전과 보건 업무를 총괄하는 부사장급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를 첫 선임했다. 또 작업중지권 전면 보장, 현장 안전강화비 신설, 프로젝트 생애주기 전반에 사전안전성 검토 의무화 등 안전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근로자에게 무재해 인센티브를 제공해 자율적인 안전관리를 독려하는 'H-안전지갑제도'를 시행한다. 이 제도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가 △안전수칙 준수 △법정 안전교육 이수 △안전 신고 및 제안 등을 할 경우 해당 근로자에게 각 달성 항목에 대한 안전 포인트를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안전·보건 강화를 위한 외부컨설팅을 받았으며 안전관리실을 본부로 승격하고 황준하 전무를 CSO로 임명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GS건설 안전혁신학교에서 GS건설과 협력사 임직원들이 근로자들이 착용하는 안전벨트를 체험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GS건설도 다양한 안전 관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GS건설은 터널과 고속도로, 항만 등 인프라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소장제도를 신설했다. 기술적 역량과 해당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관리가 가능한 자를 안전소장으로 선임해 현장 안전 관련 업무를 관리·총괄한다.
 
또 GS건설은 현장의 안전 취약지역과 위험작업 구간에 4차산업 IT기술 기반 장비를 활용해 근로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주택과 인프라, 플랜트 등 대부분의 현장에 타워크레인, 가설울타리 상부 등 다양한 장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사무실에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CMS를 운영하고 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20년 통계를 봐도 산재 사망 절반 이상이 건설업에서 발생할 정도로 산재에 취약한 산업이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건설사 CEO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며 안전 관리를 최대한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이 다양한 안전 관리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현장 근로자들에게 실효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현장 작업을 진행하다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민노총 건설산업연맹 관계자는 "현장 근로자 입장에서 보면 건설사들이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며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고가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빨리빨리 하다가 발생하는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전 공사기간은 제대로 안전조치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설계를 수정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설사들이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준비를 한다면 적어도 공사기간 7일에서 10일이 됐어야 하는데 이 같은 조치가 없다는 것은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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