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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개학 첫날 등교 풍경, 어땠을까요?

2022-03-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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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전국 초중고가 개학을 맞았습니다. 저는 서울 강남구 도곡중을 찾아 학생들의 소감을 들어봤는데요. 오랜만의 등교가 버겁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그저 즐겁고 기쁘다'였습니다. 오랜 기간 일상을 회복하지 못한 채 갇혀 있어야 했던 학생들을 보니 짠한 마음도 들었는데요.
 
도곡중 최우현 군(2학년)은 "오랜만에 등교하게 돼 좋다"며 "코로나19 걸려도 이젠 많이 아프진 않다고 해서 걱정은 크게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요. 올해 3학년이 된 이하연·이지은·김시언 양도 "친구들을 만나니 정말 설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다만 일부 학생은 "마스크를 벗고 급식을 먹다 감염이 될까 약간 걱정은 된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이날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은 학생들과 함께 도곡중 등굣길 마중에 나섰는데요. 교문 앞에는 '입학을 축하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있고, 마중을 담당한 학생들은 교문을 통과해 친구들이 들어올 때마다 잔뜩 들뜬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습니다. 친구들의 환영을 받으며 등교하는 학생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교육당국은 정상등교 원칙은 유지하되 온라인 수업 전환 여부는 각 학교의 재량에 맡긴다고 지침을 내렸는데요. 이날은 개학 첫날인 만큼 전국 대부분의 학교는 전교생 등교를 선택했습니다. 도곡중의 경우 이날 2~3학년은 오전 수업만 한 뒤 자가검진키트를 받아 하교했고요. 1학년은 오후에 오프라인으로 입학식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날 초등학교 등굣길도 살펴봤는데요. 중학교보다는 분위기가 다소 차분했습니다. 자녀의 손을 잡고 배웅에 나선 학부모들은 홀로 교문을 통과하는 아이에 '잘 다녀오라'며 밝은 얼굴로 손을 흔들었고요. 자녀의 뒷모습에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맞벌이 부모들은 아이가 등교하게 돼 한시름 놓았다면서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을까 염려도 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교육부는 지난 2월 초 전교생 정상등교로 지침을 내렸다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각 학교에 맞게 등교 방식을 정할 수 있다고 수정했습니다. 다만 개학을 코앞에 두고 갑자기 지침이 바뀌면서 학교와 학부모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날 등교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번주 이후 등교 여부나 학사 운영에 대한 공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스쳐 지나갈 줄 알았던 코로나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많이 답답했을 우리 학생들. 올해는 꼭 코로나가 사라져 행복한 등교가 쭉 이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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