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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서

(영상)민주당, 단일화 충격 딛고 '역풍' 기대

안철수 지지층 분산, 이재명에 더 강할 수도…호남 높은 사전투표율에 고무

2022-03-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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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단일화 충격을 딛고 일어설 지가 마지막 과제로 떠올랐다. 민주당은 전략적 실패를 수습하는 데 안간힘을 쓰면서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안 대표 지지층 중 단일화 선언에 배신감을 느낀 ‘반윤석열’ 표심이 이재명 후보에게로 향할 것이란 기대도 놓지 않고 있다. 단일화 효과가 아닌 단일화 '역풍'이 작용할 것이며, 이는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로 일부 입증된 것으로 해석했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권 단일화가)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안 대표 지지층이 단일화에 반발하고 있고, 중도층에서도 단일화를 부정적으로 판단하는 양상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오히려 이 후보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유리한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이 안 대표의 지지층 향배에 특히 주목하는 건 단일화 이후의 부정적 반응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안 대표 지지층은 전격적인 단일화 선언헤 배신감을 토로 중이며 탈당 등 반박 움직임도 가사화고 있다. 특히 이면거래설은 실망을 넘어 분노로 바뀌었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윤 후보는 만약 대통령이 되면, 책임총리 역할을 안 대표가 하겠다고 하면 '해주십사' 이렇게 요청을 하실 것”이라며 안 대표의 국무총리 내정을 사실상 예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경기 성남시 서현역 로데오거리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야권 단일화가 윤 후보에게 유리하게만 돌아가지 않자 민주당도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공표금지 전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들도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단일화를 전제로 한 여론조사 결과 6곳에서 절반인 3곳은 오차범위 이내 접전이었으며, 3곳은 오차범위 밖 윤 후보 승리로 나왔지만 격차가 그리 크지는 않다. 특히 이들 조사 모두 단일화 선언 이전 실시된 터라 단일화에 따른 안 후보 지지층의 배신감 및 절망감과 이 후보 지지층의 위기감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효과가 어디로 이어질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상 최고의 사전투표율과 호남의 분노도 민주당에겐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4일과 5일 실시된 사전투표는 최종 투표율 36.93%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이후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역별로 보면 남(51.45%), 전북(48.63%), 광주(48.27%) 등 호남권 3곳이 탑3를 휩쓸었다. 지난 19대 대선 기록한 사전투표율(전남 34.04%, 전북 31.64%, 광주 33.37%)과 비교하면 대비는 명확해진다. 우 본부장은 "호남의 사전투표율이 높은 건 우리의 전통적 지지층 결집력이 세졌다고 봐야 한다"며 "조직적으로 총가동하기 어려웠는데 야권 후보 단일화가 총가동을 도와줬다"고 평가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전투표의 경우 안 대표에 대한 분노가 반영된 것”이라며 “자신이 한 말에 일관성이 없고 합리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심판하려는 여론이 높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대표의 지지율이 6~8%이기 때문에 오차범위 내로 표심이 이동한다면 선거를 좌우할 중요 변수는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민주당은 ‘2002년 어게인’을 기대하며 진영 총결집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지난 5일 경기 하남 유세에서 “우리가 2002년에 가졌던 그 간절함과 절박함으로 우리의 가장 강력한 승리의 무기로 삼자”고 말했다. 2002년 16대 대선 하루 전날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가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둬들지자, 노 후보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까지 결집하면서 결국 노 후보가 막판 대역전극을 이뤄낸 것을 상기시켰다.
 
이외에도 2030, 여성, 중도층과 함께 특히 서울 승부가 최종 승패를 가를 것으로 분석됐다. 강철구 KSOI 대표는 "단일화에 실망한 2030, 여성, 중도층이 이 후보를 향하고 있다. 이 후보를 향한 표심을 안 대표가 가로막고 있는 측면이 있었다. 안 대표가 사라지자 윤 후보는 찍을 수 없어 이 후보를 향하는 것"이라며 "결국 서울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선 직전 마지막 주말을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마지막 유세도 서울 광화문으로 잡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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