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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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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조건없는 회동 거듭 제안 "윤 당선인 직접 판단해달라"

참모회의서 "인사·덕담하는데 무슨 협상 필요한가"

2022-03-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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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조건 없는 회동을 다시 한 번 제안하며 "다른 이들의 말을 듣지 마시고 당선인께서 직접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답답해서 한 번 더 말씀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곧 물러날 대통령이고, 윤 당선인은 곧 새 대통령이 되실 분"이라며 "두 사람이 만나 인사하고 덕담하고 참고될 말을 나누는데 무슨 협상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무슨 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을 예방하는데 협상과 조건이 필요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에도 윤 당선인을 향해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 허심탄회한 자리를 갖자고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과의 회동이 대선 이후 2주일이 지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은 당선인께서도 아주 스스로 기분이 좋으신 일이고, 대통령과 당선인께서 그냥 만나서 환한 얼굴로 손을 잡는 모습만 봐도 국민 스스로 입가에 미소가 돌아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인사 자체가 회동 의제가 돼서 대통령 인사가 마치 당선인 측과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상황들을 문 대통령이 염두에 둔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사권 문제는 대통령 임기까지 현직 대통령의 몫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당선인도 대통령이 돼서 임기 말까지 인사권한을 행사하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지난 16일 단독 오찬 회동을 예정했지만 이 전 대통령 사면 여부와 한국은행 총재와 감사위원 등 인사권을 놓고 이견을 보인 끝에 만남이 결렬됐다. 여기에다 최근 윤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청와대가 안보 공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정권 교체기에 신구 권력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으로 비화됐다. 현재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두 사람의 회동 재개를 위한 의제 조율 중이지만 합의점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공석인 감사위원 2명에 대한 이견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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