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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정홍근 세번째 임기...'장거리 경영' 박차

2년 연속 1000억원대 적자

2022-03-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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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세 번째 임기를 맞은 정홍근 티웨이항공(091810) 대표가 '장거리 저비용 항공(LCC)' 전략으로 포스트 코로나 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적자가 쌓이고 부채비율도 늘었지만 대형 항공기 도입으로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기업결합 이후의 항공업계 재편을 노리고 있다. 정부의 방역 완화로 2분기 이후 노선 운항 허가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점도 재도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정 대표는 31일 열린 티웨이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정 대표는 이날 주총 인사말로 리오프닝(경기 재개)에 대비한 실적 회복 노력을 설명했다.
 
그는 "국내 여행 수요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탄력적인 국내선 운영으로 기재 효율성을 제고했고 무착륙 비행, 티펫(t’pet), 크루 클래스(Crew Class) 등 부가사업 런칭을 통해 매출 증대에 힘써왔다"며 "주요 비용인 항공기 임차료, 유류비, 조업비 등 지급 일정 조율과 임직원들의 지속적인 비상경영체제 동참에 따른 인건비 절감 등을 바탕으로 경쟁업체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17일 김포공항 주기장 A330-300 기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거리 LCC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티웨이항공)
 
정 대표는 지난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2009년 자회사 진에어에서 경영지원 부서장을 지냈다. 2013년 티웨이항공으로 옮겨 2016년 대표가 됐다.
 
코로나19 이후 정 대표는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 1483억원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는 2019년 192억원이었지만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743억원으로 뛰었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화물로 흑자를 거둔 대형 항공사와 달리 여객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티웨이항공의 항공운송사업 매출은 지난 4년 평균 여객 부문이 97.3%를 차지했다.
 
부채도 계속 쌓인다. 티웨이항공 재무는 지난 2018년 부채비율 90.9%, 차입금 의존도 0%로 안정적이었다. 이후 리스 회계기준 변경과 한일 갈등에 따른 '노 재팬' 등 영향으로 2019년 부채비율은 327.7%로 올랐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부채비율이 503.3%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452.7%로 뛰었다. 지난해 자본잠식률은 33.4%를 기록했다.
 
해외 노선 수익 급감으로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국내 노선 정비와 무착륙 관광 등으로 대응했지만 티웨이는 한 발 나아가 대형기 도입에 나섰다. 대형기 도입 계획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세웠고 지난달 에어버스 A330-300 한 대를 들여왔다. 올해 안에 같은 기종 두 대를 추가 도입한다.
 
첫 대형기는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하고 향후 싱가포르와 호주 시드니, 하와이 호놀룰루와 동유럽(크로아티아) 등으로 노선을 늘릴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기업결합 승인이 완료되면 26개 국제노선 운수권을 반납해야 하는데 유럽과 중국 등 노선 운수권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화물 운송 사업도 강화한다.
 
티웨이항공의 첫 대형기 에어버스 A330-300. (사진=티웨이항공)
 
정 대표는 지난 17일 "50년을 기다려도 얻을 수 없는 운수권으로 유럽, 중국노선 등 전부 매력적"이라며 "우선 대형기 도입을 통해 서유럽, 미국서부 등 장거리 노선에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목표는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도입과 매출 3조원 달성이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매출 8106억원의 네 배 수준이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질 경우 500억원 흑자를 예상한다.
 
지난 21일 시작된 백신 접종 완료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는 청신호다. 다만 업계에선 변종 바이러스와 전쟁 등 변수로 예약율과 탑승률 차이가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의 4월분 정기 운항허가는 이미 끝나 격리 면제 정책이 반영되지 않았다. 격리 면제의 실제 효과는 다음달에 있을 5월분 정기 운항허가 건수를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천정부지로 솟는 유가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다.
 
정 대표는 주주들에게 "리오프닝 시대를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불철주야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더욱 건전한 경영실적 창출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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