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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규 "대통령 집무실 이전, 아직도 이해할 수 없는 결정"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직접 겪은 문재인…"완고한 원칙주의자이면서 인간적"

2022-05-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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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 유튜브[Live] (07:30~08:30)
■진행: 노영희 변호사
■대담: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노영희: 오늘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전화 연결해서 한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비서관은 이번에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나섰죠. 민주당의 이번 선거 그리고 국회의원 보궐선거 전략까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한규: 네 안녕하십니까
 
◇노영희: 청와대에 그동안에 계셨던, 얼마나 계셨는지 그리고 또 계셨던 소감은 어떤지 한번 짧게 들어보겠습니다.
 
◆김한규: 길게 일할 기회는 없었고요. 한 11개월 정도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했는데요. 제가 지난주 월요일까지 근무하다가 5영업일을 더 마치지 못하고 갑자기 제주도 선거에 참여하게 됐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영광이었고, 문재인 대통령만이 아니라 청와대 그리고 정부에서 코로나19를 포함해서 국가의 현안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일한 분들. 또 진보의 가치를 어떻게든 구현하고 우리 민주당 정부가 유능하다라는 것을 국민들한테 보여주기 위해서 정말 노력한 분들, 그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다만 국민들께서 아쉬움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도 안타깝게 생각하는데 그 부분은 차기 윤석열정부와의 비교를 통해서 국민들이 다시 한번 평가해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노영희: 그렇군요. 문재인 대통령 지금 역대 가장 퇴임 시에 지지도가 높은 대통령으로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옆에서 보시니까 어떻던가요. 거의 한 1년 정도 옆에서 있었던 것 같은데.
 
◆김한규: 대통령님께서 국정 지지도를 매주 직접 체크하시고 그러지는 않지만 저는 정무비서관으로서 사실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왜냐하면 정무라는 게 국가 현안 관련된 모든 일을 챙기고 또 민심을 계속 살펴야 되기 때문에. 국정 지지도는 사실 그주에 나오는 국민들의 평가고 저희들에 대한 점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계속 관리를 했었고. 작년에 있었던 재보궐 선거에서 사실 민주당이 서울, 부산에서 당선되지 못함으로 당은 물론, 저희가 여당과는 별개의 업무 수행이기는 하지만 평가가 반영된 측면이 있었고. 당시에 지지도가 상당히 낮은 상태였기 때문에 저희들의 마지막 1년 동안은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구현하기 위해서 정말 노력을 했고 다행스럽게 그 이후에 지지율이 계속 올라서 코로나19로 인해 마지막에 확진자가 상당히 많이 늘긴 했습니다만. 확진자가 점차 관리되고
또 국민들이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들을 하게 되면서 마지막 갤럽에서 나온 게 45%였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제가 들어가면서 45%로 대통령이 국정을 마무리하면 좋겠다라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었는데 그걸 달성할 수 있어서 아주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영희: 저의 질문은 인간 문재인은 어떤 인간이었나, 이런 걸 여쭤보는 거였는데. 그건 어때요. 사실 저는 대통령이 너무 점잖고 너무 원칙을 고수하다 보니까 좀 답답한 면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그분의 고뇌가 이해도 되기는 한다, 이런 복합적인 감정이 있긴 하거든요.
 
◆김한규: 대통령님이요, 밖에서 보는 이미지랑 거의 똑같습니다. 답답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같이 일해보면 직접 답답한 분도 있을 거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원칙을 지키고 본인의 신념을 지키려고 되게 노력하시는데. 저는 되게 완고한 원칙주의자이면서도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면이 상당히 풍부하셔서 사람들의 어려움이라든지 안타까운 점에 대해서는 관심도 되게 많으신데 누구보다 사실 워커홀릭이시고. 사실 활자 중독이라고 할 정도로 거의 모든 사람들의 보고서를 성실하게 직접 챙기시고. 얼마 전에 탁현민 비서관이 방송에 나와서 얘기를 하시던데. 탁현민 비서관처럼 아주 가까운 분들한테는 아주 엄격하시고요. 저처럼 좀 덜 가까운 사람한테는 아주 인자하신 편인데. 사람들이 생각하시는 것보다는 훨씬 더 강하시고 필요할 때는 질타도 강하게 하시고. 저는 지금까지 우리 대한민국이 여러 대통령이 있었는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정말 훌륭한 대통령으로 나중에 분명히 평가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노영희: 알겠습니다. 지난번에 강남의 국회의원 나왔다가 떨어진 거잖아요. 그랬는데 이번에 청와대 나오시면서 전략공천이 됐단 말이에요 제주도에. 그래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당 후보로 뛰게 되셨습니다. 보궐선거에 뛰어드는 각오, 현재 지금 상황 이런 것들은 좀 어떻게 될까요.
 
◆김한규: 우선 저는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선거에 임하고 있습니다.
 
◇노영희: 나이도 젊으신 것 같은데 무슨 마지막이에요.
 
◆김한규: 저도 벌써 다른 지역에서도 선거를 했었고 이제 내년에 벌써 50인데요. 제가 이번에 오영훈 도지사 후보와 함께 일종의 러닝메이트로 선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너지 효과를 서로 내서, 제주도에 민주당 지지도가 많은 것으로 생각하시는데 매번 쉽지 않은 선거였고. 특히 오영훈 후보 같은 경우에 만약에 이번에 도지사가 되면 28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 도지사가 되는 겁니다. 그전에 원희룡 후보도 있었고 계속 무소속과 다른 당에서 도지사가 됐었기 때문에 밖에서 보시는 것과 달리, 이번 선거 특히 오영훈 후보가 지금은 훨씬 앞서고 있습니다마는 저희들이 끝까지 긴장하지 않고 반드시 28년 만에 민주당 출신 도지사를 배출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도 오 후보님을 도와서 제 선거도 마찬가지지만 정말 절박하게 이번에 민주당 승리를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사실 아까도 잠깐 얘기를 하셨는데 이제 공천이 급하게 또 이루어지고. 제가 지난번에 강남에서 출마를 했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비판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보수 진영에 계신 분들이 민주당을 악의적으로 폄하하는 분들이 최근에 좀 나오고 있는데. 그런 공격은 이번에 이재명 지사가 후보로 나오면서 지방선거 전체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예상과 달리 민주당이 선전할 수도 있다라는 불안감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출마 선언을 하면서 경선을 포함해서 당이 어떤 방식으로 후보 선출을 해도 모두 따르겠다라고 밝히고 경선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략 공천이 돼서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다른 후보님들이 저 말고도 한 다섯분 정도가 출마 의사를 밝혔는데, 사실 모두 훌륭한 분들이라 누가 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그런 상황에서 제가 돼서 상당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또 한편으로는 송구한 마음도 있는데요. 이 과정은 계속 제가 노력을 해서 이분들의 마음을 얻고 선거가 다른 후보님들, 또 당원들, 도민들과 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이분들의 지지를 받고 한팀이 돼서 선거를 치르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좀 시간을 주시면 제가 어떻게든 그분들과 함께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노영희: 민주당이 이번 제주을 전략공천이, 사실은 현근택 변호사가 제주도 출신이기도 하고 물론 김한규 후보도 제주도 출신이시죠. 어쨌든 현근택 변호사도 제주도 출신으로서 사실은 상당히 선전하고 있었고 그래서 아름다운 경선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들었는데. 물론 김 후보님도 마찬가지고 그랬는데. 갑자기 당에서 전략공천을 발표하면서 오히려 민주당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좀 의아하다 이런 얘기들도 나왔거든요. 그런 문제는 사실은 없는 건가요 내부적으로는.
 
◆김한규: 사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현한 분이 많고요. 저도 결과적으로 보면 경선을 통해서 어떤 분이 됐으면 그런 불협화음은 없었겠다고 하는 아쉬움은 좀 있습니다. 우리 현 변호사님도 훌륭하시지만 제주도에서 도의원을 하면서 지역 사정을 많이 알고 지지자들을 많이 보유하고 계신 다른 또 좋은 후보님들도 계셔서, 그분들도 상당히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민주당이 7개 지역을, 제주도만이 아니라, 다 동일한 방식으로 전략공천을 했고. 이재명 지사님을 포함해서 당이 이런 방식으로 선택하게 된 데는 당이 비대위 체제고 본선 준비에 시간적인 한계가 있어서 빨리 후보를 정해서 일단 본선을 준비하고 전체적인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의 승리를 위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고 제가 나중에 전해 들었는데요. 안타깝지만 결국 이분들도 다음에 더 좋은 기회를 가지실 수 있도록 저도 같이 노력을 하면서, 일단 이번에는 이재명 전 지사님이 전체 선대위원장을 하신다고 하니까. 같이 모시고 제가 주어진 소임, 일단은 당선이 돼서 당에 승리를 안기는 게 제가 주어진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영희: 7개 지역의 공천 기준이 있었다. 전략공천 기준이, 말씀하셨고 동일한 기준이 적용됐다고 하셨는데. 그 기준이 정확히 뭐였습니까.
 
◆김한규: 제주도 같은 경우에는 적합도 조사와 경쟁력 여론조사를 했었던 것 같고요. 그다음에 제주의 특성이라는 게, 다른 분들은 잘 모르시는데, 한라산을 중심으로 북쪽과 남쪽. 저희는 산북과 산남이라고 하는데. 그리고 또 동서 간의 지역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오영훈 도지사 후보와 러닝메이트가 되는 후보를 뽑다 보니 오 후보가 산남 출신이고 그쪽에서 고등학교를 나오고 제주도에 대해서 이해가 높기 때문에. 반대로 저는 제주시, 그러니까 산 북쪽에서 초·중·고를 다 나오고 서울에서 정치적인 경험을 쌓은 제가 합쳐지면 도지사 후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후보라고 판단했다고 사후적으로 들었습니다.
 
◇노영희: 제주도지사 선거까지 고려해서 러닝메이트 개념으로도 이번에 공천이 이루어진 거다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결과적으로는 제주 지역에 긴급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 이런 거 아니겠어요. 제주 지역의 긴급한 현안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시겠다는 걸까요.
 
◆김한규: 제주도에서는 최근에 제2공항 건설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입니다. 제주도를 방문하시는 관광객분들은 비행기 표를 요즘 구하기가 되게 어렵죠. 그러다 보니까 제2공항의 필요성에 대해서 도민들보다는 사실은 오히려 전국에 계신 국민들께서 더 원하는 부분도 있는데요. 현재 이 부분에 대해서 제주도에서는 사실 거의 반반 정도 도민들의 생각이 완전히 나눠져 있습니다. 그래서 갈등이 좀 심한데, 근본적으로는 이게 처음에 제2공항을 세워야 되는지 아니면 어느 지역에 세워야 되는지에 대해서 도민들이 제대로 정보를 모르는 상태에서 직접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고요. 그래서 그런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고 더 나아가서 근본적인 문제인데. 우리 제주도가 참 좋은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서 전국민이 오실 수 있는 관광지로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더 중요한지, 아니면 과도한 관광객으로 사실 쓰레기나 교통난 문제도 상당히 심한데요. 이런 여기서 살고 있는 도민들의 삶의 개선이 더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도민들이 한번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쉽지 않은 문제인데요. 저는 이게 기본적으로 도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우리들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만 있다면 그 결론이 어떻게 되더라도 그 갈등은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과정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새로운 정부와 함께 노력을 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노영희: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 어제 8일이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을 했습니다. 사실은 이제 분당갑으로 갈 것이냐 아니면 어딜 갈 것이냐 고민을 많이 하셨던 것 같긴 한데. 이재명 상임 고문이 인천 계양을을 택한 이유는 정확히 뭘까요.
 
◆김한규: 기본적으로 이재명 지사는 빨리 당에 복귀해서 민주당을 추스르고 이번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가장 앞장서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본인 선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너무나 힘들고 아직 완벽하게 본인을 추스를 시간이 없었을 텐데. 현실적으로 지금 민주당의 간판으로 선거를 치르시기에는 가장 적합한 부분이 이재명 지사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본인이 계양에서 출마해서 국회의원이 되는 것, 이런 개인적인 그런 욕구 때문에 시작하셨다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인천 계양도 이겨야 되고, 그렇다고 하면 민주당에서 가장 훌륭한 후보를 내는 게 중요한 상황이고. 저는 민주당이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서 어떻게든 승리를 하려고 하는 노력이고 그 결과가 이재명 지사의 전략 공천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영희: 국민의힘에서는 "분당 나가면 떨어질 것 같으니까 비겁하게 인천 계양을 간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고. 또 이재명 후보도 "아니다. 국민의힘이 그렇게 욕하니까 내가 사실 이쪽으로 나오려고 마음 굳혔다" 이렇게 말하고 있어서 내부적으로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긴 했어요.
 
◆김한규: 김병관 전 의원님이 분당에서 입지를 가지셨죠. 지난번에 아깝게 낙선하시고도 계속 지역 관리를 하셨고요. 저는 김병관 전 의원이 분당에 되게 최적화된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재명 전 지사는 본인 지역구 선거도 중요하지만 전체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챙겨야 하는 역할들이 있거든요. 그렇다고 하면 계양에서 혹시 조금 여유가 있으면, 다른 지역 후보들을, 저를 포함해서 이런 후보들을 돕는 데 같이 노력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노영희: 분당갑 나가시라고 그랬더니 거기는 이미 석패하신 분이 계셔서 그분 자리를 뺏을 수 없다, 이런 얘기가 돌았다는 얘기도 있죠. 그러면 이재명 전 지사의 보궐선거 합류, 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로 이어지겠습니까. 김한규 후보도 제주도를 차라리 경선을 시켰으면 훨씬 더 흥행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전략공천 말고 이런 얘기가 있거든요.
 
◆김한규: 네 맞습니다. 그런 아쉬움도 있고요. 사실은 다른 지역도 비슷한 것 같고, 그런 아쉬움을 갖고 있는 유권자분들, 지지자분들의 마음은 저도 충분히 이해하고. 저도 결과적으로 그런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지금은 드는데. 일단 당의 결정이니까 저는 처음부터 무조건 따르겠다고 했고.
 
◇노영희: 이거는 김현규 후보를 말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의 경선 전략이 오히려 이걸 흥행시키는 쪽으로 가서, 결과적으로 지방선거를 이끌 만한 모멘텀을 만드는 게 좋지 않았을까 그 얘기를 하는 거죠.
 
◆김한규: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노영희: 내일이면 새정부가 출범을 하는데요. 새정부 출범에 앞서서 인수위 단계에서부터 아주 그냥 시끌시끌시끌 했습니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오죽 화가 났으면, 사실 이분이 이렇게 화를 잘 안 내는 편이라고 알고 있는데, 오죽 화가 났으면 윤석열정부는 모든 문재인정부의 그런 업적이나 모든 것을 다 이렇게 폄하하고 부정하려고 하느냐. 이런 얘기까지 하셨잖아요. 새 정부 앞으로 잘 될까요.
 
◆김한규: 저 정말 불안합니다. 향후 5년 동안 국가의 중요한 사안이 어떠한 절차로 어떤 목적을 위해서 결정되는지 정말 예측하기가 어려운 것 같은데요. 이번에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제가 정무비서관으로서 인수위 쪽하고 협의해서 예비비 승인, 이런 절차에 관련된 논의를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관련 자료도 보고 협의도 하고 고민을 했는데. 아직도 저는 왜 집무실을 이전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국민들이 정말 이걸 원하고 있는 건지, 상당히 지금 예비비만이 아니고 많은 비용들과 시간도 소요됩니다. 지금 정부 부처가 급히 이전하느라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을 텐데 관련 부처들은.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후속 이전이라든지 이런 작업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게 국가에 어떤 이익이 되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데요. 지난주 말에 사실 청와대에서 마지막 행사가 있어서 저도 전직 비서관으로 참여해서 청와대 시설들을 다시 거닐면서. 청와대라는 것은 역사도 있지만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하기 위해서 정말 효율적으로 만들어놨고. 최근에 저희가 새로운 대통령이 오면 업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하려고 화물 엘리베이터도 설치하고. 왜냐하면 대통령이 되시고 나서 불편함이 초래되면 안 되니까. 저희가 그런 작업들까지 최근에 몇개월 동안 다 하고 있었는데, 사전에 전혀 예측도 할 수 없이 이 건물들을 다 버리고 나간다고 하니까. 지금 이거를 관광지로 만드는 게 국민들한테 도움이 되는 것인가, 국방부 합참을 옮기면서까지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겨야 되는 아무런 당위성을 찾지 못해서. 이 집무실 이전만이 아니라 앞으로의 의사결정도 이런 식으로 독단적으로 하지 않을까 너무나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노영희: 이제 말씀 들어보면은 일방적으로 이번 정부의 청와대 이전과 관련해서 나오는 문제들이 다 총망라된 말씀을 하신 건데. 청와대 개방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욕구가 그렇게 컸어요?
 
◆김한규: 청와대는요 지금도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신청을 하면 관광할 수 있는 시간들이 있고요. 이번 5년 동안 몇십만 명이 그 기회를 가졌습니다. 사실 청와대에 들어오면 그냥 관광지가 아니라 멀리서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우연히 볼 수도 있고 수석이나 비서관 행정관들이 돌아다니면서 회의를 하기 위해서 이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도록 다 돼 있는데. 청와대라는 것은 그런 대통령의 집무실이라는 측면에서 사람들이 오고 싶어 하는 거지. 그냥 풀밭이 있고 인왕산이 있고. 예전에 대통령이 일하던 건물이라는 게 그렇게 국민들이 엄청나게 많은 관심을 갖고 관광지로 올까, 저는 좀 의문입니다.
 
◇노영희: 청와대가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상징성이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이 일을 어떻게 하느냐, 우리 정부가 어떻게 일을 하느냐를 우리들에게 알려주는 그런 의미가 있는 건데. 오늘 또 중요한 이벤트가 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습니까. 이미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말할 것도 없고 한동훈 후보도 부적합 인사로 찍고 있습니다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강행할 것 같고 한덕수 총리도 그냥 그대로 일단은 갈 것 같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비롯해서 앞으로 남은 인사청문회 어떻게 진행이 되겠습니까.
 
◆김한규: 저는 바로 정국이 경색될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말씀하신 대로 대통령께서 정호영 후보자 같은 경우에 수십년 지기라서 국민들의 불만이 엄청나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할 가능성이 되게 높아 보이고요. 지금 한동훈 후보 같은 경우에도 최근에 자녀의 입시 관련 문제라든지 의혹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는데도, 이 부분에 대해서 철저한 자료 제출이라든지 검증은 물론 없을뿐더러. 지난 조국 전 장관 사건 같은 경우에는 수사가 바로 개시돼서 청문보다 더 엄격한 검증이 있었는데, 그런 움직임은 전혀 없는 상태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특히 민정수석이 없어져서 공직자 인사 검증까지 하게 되면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하게 되는 법무부 장관 아니겠습니까. 이런 분들을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고 윤석열 당선인이 바로 임명을 강행을 한다고 하면 이 부분은 정국이 바로 경색되고,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도 전혀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신다면 정말 다시 한번 국민들을 위해서, 또 국정 수행을 원활하게 수행을 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본인들이 임명한 사람들에 대해서 제대로 한번 검증을 하고. 이분들을 반드시, 특히 정호영 후보자나 한동훈 후보자가 적임자인지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영희: 김한규 후보도 법조인이고, 윤석열 당선인 지금 이번에 인선된 비서관들, 검찰 출신들이 쫙 포진돼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지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다 서초동 사람들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고. 검찰공화국 이게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김한규: 노 변호사님도 법조인이시고 저도 그런데. 사실 법조인이라고 다 똑같은 게 아니잖아요. 검찰 출신들과 저희 같은 일반 변호사들하고는, 이제 평소 성향이라든지 업무 경험이 다른데. 검사들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모든 사건들이 범죄자를 대했었고, 혐의가 있냐 없냐를 따지기 때문에. 그냥 사회 문제를 옳고 그름으로 본인들이 판단해서 딱 결정하고 그 확신을 그냥 밀어붙이는 성향들이 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검찰 공화국이라는 게 대규모 사정 작업을 할까 봐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업무 수행을 하면서, 청와대 업무 수행이라는 건 어떤 업무를 하면서도 다 결국 정무적으로 여러가지 국민들의 의견을 고려하면서 판단해야 되는 거지. 자기가 그냥 독단적인 판단을 갖고 해서는 안 되는데. 이분들이 검찰에 있었던 그런 경험처럼 특수수사처럼 목적을 딱 정해놓고 이거를 하기 위해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그냥 간다든지. 아니면 모든 걸 옳고 그름,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니라 맞고 틀린 것의 문제로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 크고요. 기본적으로 서로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면 혁신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자기네들끼리 확증편향만 강해져서 윤석열 당선인이 원하는 대로, 이걸 뒷받침하는 참모들만 주변에 가득되지 않을까 상당한 우려가 됩니다.
 
◇노영희: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앞으로 제주 선거 잘 치르시길 바라겠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한규: 네 감사합니다.
 
■해당 전문은 방송 내용을 최대한 사실대로 명시했으나 전문 특성상 일부 내용이 다소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뉴스토마토 유튜브 채널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 영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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