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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연주

하태경 "윤리위, 이준석 징계하면 존립 위기 처할 것"

"여론으로 마녀사냥 하듯 징계 때릴까 우려…대선 때부터 이준석에 대한 불만 많았다"

2022-07-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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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하태경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 진상조사 TF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해 현장 시뮬레이션 및 역대 유사사례 분석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이준석 대표의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두고 "윤리위가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면서 "여론을 의식해 이 대표에게 부당징계를 하면 상당한 동요가 예상된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7일 윤리위원회 결정을 앞둔 이 대표에 대해 "우려되는 건 지금 여론이 이준석 대표한테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를 징계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던 점을 언급했다. 이어 "여론으로, 마녀사냥 하듯이 징계를 때릴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지난 1일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정기 여론조사 결과(지난달 27~28일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처분에 대해 응답자의 53.8%가 '징계 찬성' 의견을 내놨다. 과반이 넘는 수치다. 이어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 25.6%, '징계에 반대한다' 17.7%였다. '이준석 돌풍'을 뒷받침한 20대도 45.7%가 징계에 찬성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 의원은 이 대표에게 성접대를 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 주장의 신빙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김 대표)주장을 대변하는 변호사(김소연 변호사)가 이준석 대표를 굉장히 집요하게 정치적으로 공격해왔던 분이어서 아무래도 의도가 없었는지"라며 "아무튼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강용석 그쪽과 같은 팀"이라며 "(윤리위가)그 주장만 수용해서 경찰 발표도 아닌데 징계를 때리게 되면 저는 윤리위 자체가 굉장히 존립이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리위가 이렇게 움직이는 배경에 대해선 "대선 때부터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이 많다"며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의원들과 당 지지자들 사이의 이 대표에 대한 거부감 때문으로 판단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개입해야 한다고 보는지'를 묻는 진행자 질문에 하 의원은 "개입한다고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라며 윤 대통령이 나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 의원은 "이 대표는 (양대 선거를 승리로 이끈)최대 공신이다. 기본적으로 신상필벌의 상을 받아야 될 사람인데, 이렇게 되면 누가 대선 같은데 적극적으로 나서서 열심히 하겠는가. 대선 끝나면 또 날아가고 공격 받는데"라며 이 대표를 내쳐선 안 된다고 엄호했다.
 
하 의원은 윤리위가 이 대표에 대한 징계를 내릴 경우에는 "재심을 신청할 것으로 보고 의총이나 최고위에서도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대표 징계이기에 복수의 일치된 진술 등 명백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아닌 걸 가지고 이렇게 밀어붙이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는 오는 7일 오후 이 대표를 출석시켜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의 소명을 듣고 징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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