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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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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은행예금보다 나은 발행어음

한투 중도해지 패널티 주의…환율 높을 때 달러어음, 환차손 우려

2022-08-01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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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증권사의 발행어음도 4%대 고금리 영역에 들어섰다. 은행 예적금보다 금리가 높아 관심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들이 판매 중인 발행어음의 최고 금리가 4%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많이 올랐다고는 해도 아직 연 3%대에 머물러 있어 발행어음과는 차이가 있다. 
 
특히 은행권의 고금리 예적금은 여러 가지 조건을 달아 우대금리 형태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이지만, 발행어음은 별도의 조건 없이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은행권이 가입금액에 제한을 두는 것과는 달리 발행어음은 금액 제한이 없거나, 있어도 한도가 커서 여유자금이 많은 경우 활용하기에 좋다. 
 
다만 발행어음은 증권사의 투자상품으로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지 않아 원리금 상환을 보장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발행어음을 발행하는 주체가 대형 증권사여서 원리금 회수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는 대형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개사만 판매가 가능하다. 이들 모두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부도 또는 파산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이들이 판매하는 발행어음은 실질적으로 원리금 보장 상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발행어음은 만기가 1년(365일) 이하로 증권사들은 만기별로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추고 있다.
 
예금처럼 목돈을 예치하는 약정식 상품을 비교할 경우 최고 금리는 연 4.15%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3사의 365일 만기 약정식 발행어음이 똑같이 연 4.15%를 적용 중이다. 그보다 만기가 짧아지면 금리도 조금씩 달라진다. 
 
4개 증권사의 약정식 발행어음 금리는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한투, NH, KB증권의 적용금리가 거의 비슷하다. 일단 미래에셋증권이 나머지 3개 경쟁사들에게 뒤지는 형국이다. 181~270일물에 특판금리를 내세웠는데도 다른 증권사들보다 낮아 체면을 구겼다. 당연히 약정식으로 목돈을 예치하겠다면 한투, NH, KB증권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한투, NH, KB증권의 금리가 다른 구간은 딱 한 곳 91~180일에서 나타난다. NH와 KB가 연 2.95%를 적용하는 것과는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조금 더 높은 연 3.00%를 준다. 
 
이렇게 보면 3사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무방할 것 같은데 중도해지 금리에 큰 차이가 있다. 다른 증권사들은 약속한 금리의 절반을 적용하는 수준의 패널티를 부과하는데 한국투자증권은 이보다 훨씬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365일물의 경우 연 0.83%다. 만기가 짧을수록 중도해지금리도 더 내려간다. 
 
KB증권의 발행어음은 일 단위가 아니라 월 단위로 금리 구간을 나눴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언제 가입하느냐에 따라 6개월의 총 일수가 183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KB증권에서 181일을 맡긴다면 연 3.95%가 아니라 연 2.95%가 적용될 것이다. 
 
CMA처럼 아무 때나 입금과 인출이 가능한 수시형 발행어음 금리는 4개 증권사가 동일하게 연 2.30%를 적용하고 있다. 
 
매달 일정액을 납입하는 적립식 발행어음의 금리는 1년만기가 기본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연 4.50%로 가장 높다. 단, 이것도 중도해지 금리는 연 0.90%로 낮다. KB able 적립식과 NH투자증권의 적립식은 연 4.00%로 동일하다. 중간에 해지하지 않고 만기를 채울 수 있는 경우에만 한국투자증권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현재 연 5.00% 이상의 금리를 적용하는 금융기관이 늘고 있어 매달 저축할 목적이라면 발행어음보다는 은행권 적금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발행어음은 월 저축 가능액이 크다는 것이 장점이다. 신협, 새마을금고 등엔 월 100만원 납입이 가능한 상품이 있지만 다른 은행들은 한도가 그만큼 크지 않다. 발행어음은 월 1000만원 납입도 가능하다. 저축 여력이 충분한 이들에겐 발행어음의 활용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외화 발행어음도 외화예금보다 금리가 높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증권사들은 주로 달러 발행어음을 취급하고 있다. 
 
KB증권의 수시형 달러 발행어음은 연 1.75%로 원화 상품보다는 낮지만 약정형은 3개월 2.50%, 6개월 3.10%, 1년 3.70%로 준수한 편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365일 약정형은 연 2.50%로 같다,
 
달러 발행어음은 적용금리 외에도 각종 수수료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 달러 현찰을 입금해서 발행어음을 매입할 수도 있지만, 대개 원화로 입금해 달러로 환전한 후에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환전 과정에서 1달러당 최소 10원 이상 수수료가 발생한다. 달러 매입 시 적용되는 환율이 기준환율보다 1% 이상 높기 때문이다. 고객 등급에 따라 50% 정도 감면해주기도 하는데 일단 수수료가 붙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외화 투자라서 환율 변동에 노출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발행어음 매입 시점보다 만기 때 원달러 환율이 낮으면 환차손이 발생한다. 1300원을 오가는 현재 환율은 평상시보다 높은 수준이므로 수개월 또는 1년 후에 환차손이 생길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금은 달러 발행어음보다는 마음 편하게 원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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