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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대통령실, 인적쇄신 지적에도 요지부동…각자 안위만

여당 지도부 줄사퇴에도…대통령실 "잘 듣고 있다"

2022-08-01 16:17

조회수 :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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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어제 말씀드린 것과 같다. 잘 듣고 있다."
 
국민의힘 내홍이 지도부 줄사퇴로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인적쇄신 요구에도 요지부동이다. "내부총질" 문자 유출로 대통령과 집권여당 지지도의 추가 하락을 불러온 권성동 원내대표는 직무대행 사퇴를 선언했다. 물론 문자 유출을 통해 이준석 대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적 인식을 극명하게 보여줬다는 책임과 함께 최고위원들의 릴레이 사퇴, 초선 의원들의 연판장 등 당내 압박에 대한 굴복의 성격도 있었지만 책임지는 자세만큼은 보였다. 전례를 감안하면 대통령실 역시 수석급 이상 전원 사의 표명으로 동반책임의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에서 어느 한 사람 책임을 통감하는 이는 없다. "잘 듣고 있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 오히려 쇄신 요구를 "근거가 없는 것들"이라고 일축하는 한편 자신의 안위만을 걱정하는 곁눈질도 흘러 넘친다. 대통령실이 참모진의 기능을 잃으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80여일 만에 국정수행 지지도가 20%대로 주저앉는 대참사에 직면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집권 1년차 지지율이 곤두박질 쳤지만, 이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이라는 굵직한 현안에 근거했다. 반면 윤 대통령의 경우 검찰 출신의 편중된 인사를 비롯해 경제위기를 대하는 안일한 인식과 대응, 김건희 여사의 사적 지인 논란, 여당 내분 등 총체적이고도 복합적 요인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반등의 계기가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인적쇄신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친정인 국민의힘에서조차 대통령실의 인적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하태경 의원은 1일 한 라디오에서 "당대표 대행이 그만뒀는데 같은 급의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을 져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며 "(대통령)비서실에서 최소한 누군가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총체적인 복합 위기"라며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대통령만 국민 앞에서 동네북마냥 뭇매를 맞고 있다"며 "대통령과 함께 국정운영을 담당하는 여당, 내각, 대통령실의 세 축은 무능함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잘 듣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만 되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에도 대통령실 쇄신 요구에 대해 "그런 얘기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만 언급했을 뿐이었다. 대통령에게 더 이상의 화살이 돌아가지 않게끔 인적 개편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모습 따위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역대 가장 존재감 없는 비서실이라는 혹평에도 그저 남의 집 불구경 하듯 사태를 관망할 뿐이다. 
 
그러는 사이 국민의힘에서는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의 줄사퇴가 이어졌고, 초선 의원 32명은 비대위 전환 촉구 연판장까지 돌리며 권성동 원내대표를 압박했다. 권 원내대표도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겠다"며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동의했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윤 대통령은 이날 거제 저도 방문을 전면 취소한 채 서울에서 정국 구상에 돌입했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급기야 20%대로 주저앉은 상황에서 한가롭게 지방에서 휴가를 보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타개책 일환으로 인적쇄신을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에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관계자를 인용해 여러 억측이 나오고, (윤 대통령이) 휴가가 끝나면 뭘 할 거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쇄신을 한다 이런 얘기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그런 얘기는 근거가 없는 것들"이라면서 "엉뚱한 얘기로 가지 않을까 싶어 말씀드린다"고 했다.
 
윤석열정부를 향한 여론은 악화일로다. 새정부 출범 석 달도 안 돼 국정운영 지지도가 30% 선마저 붕괴되는 등 주의를 넘어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TBS가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긍정평가는 28.9%에 그쳤다. 반면 부정평가는 68.5%로 치솟았다. 전주 대비 긍정평가는 3.3%포인트 줄고, 부정평가는 4.0%포인트 늘었다. 한국갤럽이 앞서 지난달 29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긍정평가는 28%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평가는 62%로 집계됐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야권은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 동안 전면적인 인사 개편을 결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집권당의 내부사정이 복잡하고 민생경제 위기가 계속해서 밀려오고 있는데 한가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어서 답답하다”며 "쇄신이든 수습이든 조기에 하라"고 촉구했고, 박홍근 원내대표는 "내각과 대통령실 인사 참사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을 즉각 문책하고 전면적인 인사 개편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은 이 난국을 극복하려면 인적 개편을 해서 새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08년 6월 집권여당인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요청을 받아들여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수석 비서관 전원을 교체하며 청와대 비서실의 전면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쇠고기 정국 수습책으로 정권 출범 117일 만에 청와대 비서진을 대대적으로 갈아치우고 정국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 했다. 박근혜정부 역시 2013년 정부 출범 162일 만에 허태열 비서실장의 전격 교체와 정무수석 인선을 비롯해 10명 중 5명을 새로 교체하는 인적쇄신을 꾀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비서실장, 정무수석, 대변인 이런 사람들이 바뀌어야 된다. 기존 인물들로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경륜이 있고 정치적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비서실장을 해야 하는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 비서진의 대오각성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인적 개편과 쇄신, 자진사퇴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수습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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