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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뉴스카페)새 국면 맞이한 둔촌주공…공사재개 이어질까

2022-08-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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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공사 현장 모습. (사진=김현진 기자)
 
지난 4월 공사 중단 사태가 시작된 이후 줄곧 악화일로를 걸어오던 둔촌주공아파트가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달 조합장이 사퇴한 이후 집행부도 교체되는며 공사 재개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공사 중단 사태의 발단은 공사비 증액 관련 계약이다. 2020년 6월 공사비를 5600억원가량 인상하는 계약을 체결한 데 대해 둔촌주공 조합은 이전 조합 집행부와 맺은 계약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공사업단은 법적 효력이 있는 계약으로 조합이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공사 중단 사태로 이어졌고 서울시까지 중재에 나서기 시작했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그 규모만 보더라도 1만2000여가구에 달한다. 일반분양 물량도 5000여가구에 달해 분양 일정이 연기될 경우 서울시 분양 물량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서울시가 중재에 나서며 공사재개 가능성이 점쳐졌다. 서울시는 지난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중재 중간발표를 통해 9개의 쟁점사항 중 8개 조항에 대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합의에 이르렀다고 발표한 조항에는 공사 중단 사태의 원인이 됐떤 공사비 증액 관련 계약 문제도 포함됐다.
 
다만, 상가 문제가 또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시공사업단은 리스크가 될 수 있는 상가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공사를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조합은 일단 공사을 재개하고 향후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주장이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근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새로운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달 조합장이 돌연 사퇴한 것을 시작으로 '조합 정상화를 위한 위원회' 구성을 완료하며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공사가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는 11월 공사가 재개된다고 가정한다면 약 7개월 동안 공사가 중단된 데 대한 손실 비용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경우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공사비는 4조원 수준으로 눌어나게 된다.
 
비용이 증가하겠지만, 사태 해결을 위해선 빠른 공사 재개가 이뤄져야만 한다. 당장 오는 23일 공사비 대출 만기일이 도래하는 상황에서 공사 중단이 지속될 경우 조합원들 피해만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벌어진 문제로 인해 조합원들의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공사가 재개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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