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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복권…대형 빅딜 추진되나

尹 정부 8·15 광복절특사…취업제한 해제

2022-08-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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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4: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윤석열 정부의 첫 사면인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복권됐다. 국정농단 사건 유죄 판결 확정에 의한 취업제한을 면제받게 되면서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이 복권되면서 ‘뉴삼성’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의 굵직한 현안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공판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선고 받고,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당시 5년간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받으면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지 못했다. 가석방 이후 미국, 유럽 등 해외 출장에는 참석했지만, 취업제한에 따라 등기이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무보수 이사로 근무했다.
 
이번 복권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현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한화 약 22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 공사 현장은 현재 기초공사를 진행 중으로 당장 착공식이 가능한 상태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향후 20년간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설하는 중장기 플랜을 가동 중이다. 약 2000억 달러(한화 약 262조원)을 투자해 텍사스주 오스틴에 2곳, 테일러에 9곳의 반도체 생산공장을 새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과의 빅딜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대형 M&A는 지난 2017년 미국 전장기업인 하만을 인수한 이후 추진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 의하면 현재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NPX반도체, 인피니온 등을 물망에 올렸다.
 
회계 부정과 부당 합병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력 사업 영역인 반도체, 배터리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은 지난 5월 450조원 규모의 투자와 8만명 신규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더 열심히 뛰어서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들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인플레이션, 공급망 이슈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연결매출 77조2000억원, 영업이익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18% 늘었다.
 
하지만 하반기 반도체 업황 부진이 예고되면서 우려는 커지는 추세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경쟁을 비롯한 반도체 사업영역에서 글로벌 경쟁사인 대만 TSMC보다 인건비, 인력수급 등의 부수적인 측면에서도 비교적 열악한 환경에 놓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TSMC의 매출은 175억2900만달러(22조9000억원)로 시장점유율 1위(53.6%)를 차지했다. 2위인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파운드리 사업에서 53억2800억달러(약 7조원)의 매출로 점유율 16.3%를 기록하며 경쟁사 대비 뒤쳐졌다.
 
재계 역시 그동안 쌓인 탄탄한 현금 보유고를 토대로 적극적인 M&A 및 투자 활동에 나서지 않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말 연결 현금성자산 규모는 124조1195억원에 달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의 주 사업영역인 반도체 시장에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아 이 부회장의 빈자리가 클 것”이라며 “조속히 경영에 복귀해 글로벌 빅딜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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