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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경기 불안정성 확대…"국내 경기 둔화 가중 요인"

무역 경로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 불가피

2022-09-1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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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최근 미국과 유럽이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금리 인상 가속, 에너지 수급 차질 심화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에 따른 여파로 우리 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미국의 경기 침체는 국내 성장과 물가 오름세를 동시에 둔화시키고, 유럽 경기 침체는 공급 충격에 국내 성장률을 낮추고 물가 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4일 발간한 '미국·유럽의 경기 침체 리스크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유럽 경제의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무역 경로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충격의 원천이 수요인지 공급인지 여부와 글로벌 경제 파급 양상 등에 따라 국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이할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 중국의 성장세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미국·유럽의 경기가 둔화될 경우, 이들 국가와 교역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한은 진단이다.
 
한은은 두 지역 모두 최근 들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미국보다 유럽의 침체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수요를 억제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리스크가 있지만, 견조한 노동 시장, 양호한 가계 재정 상황 등이 충격의 영향을 완충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고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금리 인상이 가속화할 경우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조정될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
 
유럽의 경우에도 양호한 고용 사정과 축적된 가계 저축이 충격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상대적으로 공급 요인의 영향이 더 크고 국가 간 정책 여건도 상이함에 따라 효과적인 대응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가계부채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취약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
 
다만, 이와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구제기금인 유럽안정화기구(ESM)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달보호기구(TPI)는 충격을 완충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경기 침체로 대외수요가 위축될 경우 국내 성장 및 물가 오름세가 동시에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유럽발 공급 충격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할 경우에는 국내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글로벌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인 만큼 그 전개 상황과 경제적 영향을 주의 깊게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14일 발간한 '미국·유럽의 경기 침체 리스크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국·유럽 경제의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무역 경로 등을 통해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건물 앞에 국기들이 휘날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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