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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집권여당 원내대표 또 교통정리?…권성동도 2선으로

이용호 폭로 "권성동으로부터 불출마 권유 전화 받았다"…'주호영 추대론'에 눈치만

2022-09-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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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이 오는 19일 선출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64일 만에 원내대표 직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난다. 권 원내대표와 함께 윤핵관 양대 축으로 불렸던 장제원 의원은 앞서 2선후퇴를 선언했다. 새 원내대표 하마평에 여러 의원들 이름이 거론됐지만 실제 출마선언에 나선 이는 이용호 의원 뿐이다. '주호영 추대론'이 주자들의 출마를 망설이게 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권 원내대표로부터 불출마 권유가 있었다고 폭로해 사전 교통정리 의심을 더하게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성일종 정책위의장 및 의원들의 감사 박수에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권 원내대표는 16일 원내대표로서 마지막으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새정부 들어 처음 실시되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내 지도부가 교체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저 역시 어느 자리에 있든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당 화합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는 "지난 5개월을 돌아보면 참으로 숨 가쁜 시간이었다"며 "169석 거대 민주당의 도 넘은 정치 공세와 국정 발목잡기에 대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당이 내홍에 빠졌다"고 그간의 어려움을 되돌아봤다. 
 
이보다 1시간여 앞서서는 이용호 의원의 폭로가 있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권 원내대표로부터 "(불출마 권유)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그저께 (권 원내대표로부터)전화를 받았다"며 "권 원내대표는 비상상황이니 추대 쪽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했다"고 통화 사실을 전했다.

이 의원은 "그분 입장에서는 당이 사는 길이 그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말한 것이고, 충정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당의 건강성은 경쟁에서 나온다, 국민들이 자꾸 그렇게 추대하는 모습은 좋게 보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렸다. 저는 뜻을 달리 한다 이렇게 얘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의 불출마 권유에 대해 "(기분이)좋지는 않다"며 "당내 민주주의에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떠나는 원내대표가 할 처신은 아니라고 봤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통화 다음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난 4월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임하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권 원내대표 등 친윤계 중심으로 '주호영 추대론'이 불자, 지난 15일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던 박대출 의원도 주춤해졌다. 그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금 마지막으로 의원님들 의견을 쭉 듣고 있다"며 "좀 더 듣고 정리를 한 다음에 아무리 늦어도 (후보)등록일 전에는 결심을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후보 등록은 17일 오후 5시 마감된다. 박 의원은 다만 권 원내대표와 얘기가 오갔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출마 예정이었던 의원들 모두 다른 의원들과 접촉해 의견만 들을 뿐 아직 눈치를 보고 계신 것 같다"며 "'주호영 추대론'을 지켜보고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지난 4월8일 선출된 권 원내대표도 사전 교통정리로 원내대표 직에 무난하게 안착한 바 있다. 당시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102표 중 81표를 받은 권 원내대표는 21표에 그친 비윤계의 조해진 의원을 가볍게 꺾었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김태흠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대신 충남지사 출마로 선회했다. 당시 김 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찾아가 요청했고, 윤석열 당선인도 김 의원에게 전화를 통해 충남지사 출마를 권유하는 등 사전 교통정리에 힘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내부총질' 문자 유출 책임으로 164일 만에 원내대표 직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난다. 두 달 전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자 5시간여 만에 직무대행 체제 전환을 선언하는 등 발 빠른 수습에 나섰다. 이후 대통령실 사적채용 실언, 문자 파동 등으로 고개를 숙였던 그는 결국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동의하며 당대표 직무대행 직을 내려놨고, 이조차 법원 제동으로 여의치 않게 되자 원내대표 직에서마저 물러나는 신세로 전락했다. 출발부터 검수완박 중재안 번복으로 험로를 예고했던 164일이었다. 
 
앞서 권 원내대표와 함께 윤핵관 양대 축으로 불렸던 장제원 의원도 2선후퇴를 선언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장 의원은 지난달 31일 극심해진 당 내홍과 관련해 "여당 중진 의원이자 인수위 시절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무한책임을 느낀다"며 "앞으로 윤석열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들 윤핵관의 2선후퇴에 대해 "윤핵관 거세는 쇼"라며 비꼬았다. 여전히 당내에는 윤핵관의 영향력이 미친다는 뜻이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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