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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취임 뒤 '브레인스토밍' 최고위회의…"일하는 민주당 모습"

최고위원들 발언 무게감 더해져…"책임감 더 느끼게 돼"

2022-09-21 16:56

조회수 :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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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2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선된 이후 최고위원회 회의 방식이 바뀌었다. 순서대로 준비된 발언을 하는 것을 넘어 즉석에서 토론을 하거나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방식이 종종 포착되고 있는 것. 이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강조했던 ‘브레인스토밍’(자유로운 토론으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기법)으로 ‘현장 중심’의 문제해결 회의 방식을 최고위 회의에서도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돌연 장경태 최고위원과 발언 순서를 바꿨다. 당초 최고위원회의는 이 대표가 모두발언을 진행하고 박홍근 원내대표, 정청래-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순서로 발언을 해왔다. 하지만 이날은 이 대표의 제안에 따라 장 최고위원이 당대표 순서인 첫 발언을 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장 최고위원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윤석열정부의 철도 민영화 구상에 대한 비판으로 최고위 회의를 열었다. 
 
맨 마지막으로 발언을 마친 이 대표는 최고위원들, 김성환 정책위의장, 조정식 사무총장 등과 즉석에서 정치현안, 입법사항 등에 대해 토론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자연스럽게 토론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박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게 “새로운 지도부가 당원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지 않겠냐”며 “최고위 산하에 공약 달성을 위한 TF를 만들면 어떨까 공식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것은 사무처에서 만들어야 한다”며 “(최고위원)캠프별로 조사한 다음에 해주시라”고 지시했다. 
 
이 대표의 회의 방식 변화에는 경기도지사 시절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사 시절인 지난 2020년 도청의 한 행사에서 “부하 공무원들, 하급 조직원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할 필요가 있다”며 “하급자일수록 현장을 많이 접하고 고위직일수록 대중들, 국민의 욕구로부터 자꾸 멀어지고 무감각해진다. 현장에 가까운 하급 직원들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당대표에 취임하자 이를 최고위 회의에도 도입, 일하는 지도부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이 대표가 회의 방식을 바꾼 뒤 지도부, 특히 최고위원들의 발언에 보다 힘이 실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상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의 발언을 중심으로 오전 회의 기사가 나오는데, 이 대표의 대화식 회의 진행으로 여러 최고위원 등의 발언까지 함께 묶여 기사화됐기 때문이다. 
 
서 최고위원의 경우 최고위 회의에서 한 발언을 이 대표가 거들면서 화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발언 차례 직전에 서 최고위원이 윤석열정부가 내년도 장병의 속옷 예산 등을 감액했다고 주장하자 “서 최고위원의 예산분석 내용을 옆에서 보니 제가 봐도 황당하고 한심하고 기가 찬다”며 “전투화 같은 것은 필요해서 (예산신청을)했을텐데 이를 삭감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국방부가 민주당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서 최고위원은 결국 자신의 발언을 정정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서 최고위원은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회의에서 “(윤석열정부의)비정한 예산 (이야기를)하면서 군 예산 이야기를 했는데 착오가 있었다”며 “내년도 예산에 군인들 속옷, 팬티 예산이 16억원 정도 감액돼 있는데 국방부에서 단가가 낮아져서 그렇다고 한다”고 고개 숙였다. 단가가 낮아져 예산이 감액된 것으로, 장병들에게 기준 수량만큼 보급이 가능하다는 국방부의 주장이 맞다고 정정한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비공개회의에서 하는 내용을 공개로 바꿔 이야기를 하면 좀더 현안에 집중하고 일하는 민주당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고 전한 뒤 “회의 방식이 변화된 뒤 최고위원들이 발언 하나에도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됐다”고 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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