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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오미크론 백신, 바이러스 벡터·mRNA 유력

기존 백신 플랫폼 대비 초기 개발 기간 단축 이점

2022-09-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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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 유행이 길어지면서 이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자국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다방면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트루프에서 촬영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다음달 중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가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BA.4, BA.5 등 오미크론 대응 백신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는 여러 개발 방식 중 바이러스 벡터, mRNA 플랫폼이 유력할 것으로 예측했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총 10개(개발사 중복 포함) 품목이다.
 
개발 플랫폼별로 보면 재조합 백신이 4개로 가장 많다. 이어 mRNA 백신 3개, 바이러스 벡터 백신 2개, DNA 백신 1개 순이다.
 
각각의 특징을 살펴보면 재조합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들어 투여하는 방식이다. mRNA는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RNA 형태로 만들고 지질나노입자(LNP)를 통해 세포 내부로 옮기는 백신 개발 플랫폼이다. 바이러스 벡터는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다른 바이러스에 넣어 투여하는 백신인데, 아데노바이러스가 주로 쓰인다. DNA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을 발현할 수 있는 DNA를 세포 안까지 투여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이 중 재조합 백신을 제외한 mRNA, 바이러스 벡터, DNA 플랫폼은 모두 연구 단계에만 머무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상용화됐다.
 
백신 업계와 의학계에선 오미크론 유행이 길어지고, 기존 백신의 효과가 감소한다는 지표를 근거로 변이 맞춤형 백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 하위변이 중 전 세계적 유행을 주도하는 BA.5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이 우리나라에서도 개발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백신 개발사의 한 임원은 "지금까지 우한주로 만든 백신을 접종했지만 면역 회피 능력이 우수한 BA.5가 유행하고 있어 앞으로는 이 변이에 맞춰 개발된 백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모더나의 BA.1 2가 백신이 허가를 받아 다음달부터 접종되고, 화이자의 BA.4·5 2가 백신도 국내 허가를 기다리고 있지만 한국 기업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백신이 나와야 한다"며 "자체 개발해 생산하는 백신이 있어야 해외에서 들여오는 백신 물량이 부족해도 여유 있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국산 오미크론 백신 개발 가능성을 현실화할 후보로 mRNA와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을 꼽았다. 개발 성공 여부는 임상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지만 초기 공정이 다른 플랫폼에 비해 간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셀리드(299660)는 오미크론의 표면항원 유전자를 아데노바이러스 주형에 넣은 추가접종용 백신 'AdCLD-CoV19-1 OMI'으로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은 "전통적인 백신 개발 방법에 속하는 사백신은 바이러스를 약독화하는 과정만 해도 1년이 걸리고, 재조합 백신은 항원을 발현하는 세포주를 만드는 과정이 있어 아무리 빨라도 8개월은 소요된다"며 "반면 mRNA나 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은 빠르면 일주일에서 한 달 사이에 이 과정을 마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러스 벡터나 mRNA 플랫폼을 쓰면 임상 2상을 하고 있을 때 기존 백신이 이제 막 독성 평가를 마치는 격"이라고 빗댔다.
 
다만 오미크론 백신 국산화를 위해 기존 우한주 백신 개발이 성공해야 한다는 조건은 여전하다.
 
묵현상 단장은 "개발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우한주로 만든 백신이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 오미크론 백신도 가능하다"며 "여전히 관건은 우한주 백신 개발 성공"이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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