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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마스크에 익숙해진 이유

2022-09-24 07:42

조회수 : 2,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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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됩니다. 다만 독감 환자 증가와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 등을 고려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3년여간 생활의 일부가 되버린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소식은 반갑지만 이번 정부의 조치는 행정상 의미가 강한 것 같습니다. 이미 지난 5월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됐기 때문입니다. 그때 당시엔 50인 이상이 모이는 야외 행사에서 마스크를 계속 쓰도록 했지만 이번에는 남은 규제를 모두 완화했다는 점에서 차이는 있습니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많은 시민 및 외국인 관광객이 거리를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는 꾸준히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그렇게 안심해선 안될 것 같습니다. 최근까지도 코로나19 감염된 지인들이 꽤 있었고,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맞고도 또 감염이 되는 사례를 전해듣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마스크의 위력은 수차례 증명됐었고, 마스크 등급이 높을수록 더욱 위력이 강해진다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를 놓고 우려하는 것은 안전상의 이유만 있는 건 아닙니다. 그동안 마스크를 쓰는 건 에티켓, 생활 속 예절의 측면에서도 좋은 수단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관이나 카페, 음식점 등 밀폐된 공간, 좌석이 떨어져있지 않고 붙어있는 경우 마음껏 마스크를 벗고 침을 튀기며 큰소리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마스크를 쓰는 조치가 있으면서 그러한 불편한 모습을 보는 일이 적어졌습니다. 밥먹을 때만 마스크를 벗고, 얘기할 때는 쓰게 하니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작게 얘기하게 되고, 서로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이는 모습이 보기 좋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외모를 가꾸는 일에 불필요한 시간 소모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여자들은 화장에 신경쓸 일을 줄여서 좋다하고, 남자들은 매일같이 수염을 깎는 것을 하지 않아도 돼 좋다고도 얘기합니다. 물론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엔 더욱 그렇습니다. 마스크를 써서 알아보기 힘들어진 면도 있지만 때론 눈빛과 목소리 등 다른 측면에 집중해 새로운 면을 알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또 환절기에는 마스크를 자주 쓴 덕분에 감기 예방을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3년여간 필수적으로 입는 옷처럼 되버린 마스크를 갑자기 벗는다는 게 익숙치 않습니다. 어느덧 당연한 습관이 되버렸기 때문입니다. 요즘도 여전히 야외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벗는다면 그때는 저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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