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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26일 공동파업 ‘갈림길’

7월 이후 각사 교섭 진전 없다며 조정신청

2022-10-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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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329180),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삼호중공업) 노조가 공동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가 26일 끝난다. 노조는 이날 조합원들이 파업을 결정하면 향후 노동위원회 조정 심리 등을 거쳐 파업 동력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3사 노조는 지난 24일 시작한 투표를 이날 오후 6시 마치고 8시쯤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투표에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속한현대건설기계(267270)현대일렉트릭(267260)까지 총 다섯 회사 조합원이 참여한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5월12일 2021년도 임금협상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이날 오후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개표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이번 파업안이 가결돼도 곧바로 파업이 시작되는 건 아니다. 각사 노조가 노동위원회에 낸 쟁의조정 신청이 조정중지로 이어져야 준비가 끝난다.
 
앞서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21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았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노동위 심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27일 심리가 예정돼 있다. 노조는 다음달 초까지 3사 모두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 쟁의행위 요건이 마련될 것으로 내다본다.
 
노조 관계자는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현대삼호중공업 등은 일단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바로 조합원들의 파업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밟아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동위원회에서 특별한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조정중지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는 지난 7월 시작한 임단협(임금·단체협약) 교섭에 진전이 없다며 각각 노동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조정 기간은 보통 2주 걸린다.
 
다음달 3사가 파업을 하더라도 교섭은 계속 이어진다. 노조 측은 “교섭의 문은 계속 열어놓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파업이 현실화하면 반년만에 대규모 쟁의행위가 이어진다. 현대중공업지부는 지난 4월27일 진척 없는 교섭을 이유로 전면 파업에 돌입해 한달만인 5월27일 2021년도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같은달 10일 현대중공업 조합원이 잠정합의안에 찬성했지만,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조합원의 재교섭과 찬성까지 시간이 더 걸렸다. 현대중공업지부는 3사 중 한 곳이라도 임단협 합의에 반대할 경우, 나머지 회사가 재교섭과 재투표를 기다리는 ‘3사1노조’ 원칙을 지키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3사 노조는 내년도 임단협부터 지주사 HD현대(267250) 또는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009540)과의 단일교섭을 요구한다. 노조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영업·설계해서 3사에 일감을 배분하고 있고, 그룹 차원의 교섭 가이드라인 때문에 사업장별 교섭에 자율성이 없어 임단협 장기화가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사측은 3사가 별개 회사로 경영 환경도 달라 공동교섭은 비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사측은 지난 4월 현대중공업지부 전면파업 때도 업종과 사업 실적이 다른 회사들과 동시 교섭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냈지만 잠정안에 합의했다.
 
이번에는 업종이 같은 3사가 함께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장 일감은 늘어났는데 조선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인력난도 사측의 부담을 키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84척 220억6000만 달러 수주로 목표액 174억4000만 달러의 126.5%를 달성해 고부가선박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반면 업계 내 인력은 갈수록 줄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조선업 종사자수는 2014년 20만3441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계속 감소해 올해 7월 기준 9만2394명으로 54.5% 줄었다. 생산 인력은 9만8003명 감소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교섭이 원활하게 진행돼 타결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는 마음으로 양측이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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