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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변심한 빅테크들…에티켓은 어디에?

2022-11-09 18:15

조회수 :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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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이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까지 미국 빅테크들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고속 성장한 빅테크들이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인원감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CNN,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소유하고 있는 메타는 18년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인원 감축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메타의 경우 이르면 9일 대규모 정리해고를 시작합니다. 메타의 총 직원이 8만7000여명인데 이중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는 지난 4일 7500명의 인력 중 절반 수준을 일괄 해고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지 8일 만입니다. 한국 지사인 트위터코리아도 대외 홍보 담당자를 포함해 전체 직원중 25%가 정리해고 대상에 포함됐다고 합니다. 
 
채용 동결에 나선 업체들도 꽤 많습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지난 3일 직원들에게 공지를 내고 모든 분야의 채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애플 역시 연구개발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채용 동결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기준금리 인상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비교적 해고가 자유로운 미국 빅테크 업체들은 인원감축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인건비 절감이 어떤 면에선 가장 빠른 수익개선의 효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태도의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대표적으로 트위터 해고에 나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 세례가 나오는 중입니다. 트위터 직원들은 3일에서 4일로 넘어가는 하룻밤 사이 3700명이 해고 통보를 받아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특히 회사가 금요일인 4일 아침 공식 해고 통보 이메일을 보내기 전 새벽에 이미 사내망에 접근할 수 없도록 통제 조치를 했다는 점에서 직원들은 적잖은 충격을 받은 상태입니다. 해고가 비교적 자유로운 미국에서도 수천여명이 하룻밤 사이 이같은 해고 통보를 받은 것은 전례가 없는 사태라고 합니다.
 
준비되지도 않은 예치지 못한 이 같은 통보로 그간 회사의 한 일원으로 소속돼 열심히 일해온 지난 시간들이 모두 부정당한 느낌이 들었을 것입니다. 살아남은 직원 역시 옆 동료가 갑자기 "로그아웃 됐다"면서 무력감에 빠져있는 상태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에티켓마저 부재한 이 같은 조치는 더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트위터 직원들은 사전 통보 없는 해고는 미국 연방법과 캘리포니아주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하며 소송전을 예고했습니다. 다른 국가의 트위터에서도 각국의 노동법에 따라 소송을 벌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트위터와 메타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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