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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이제 크리스마스엔 슈톨렌”

'1년의 기다림' 특별함에 케이크 만큼 대세됐다

2022-12-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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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리 나폴레옹의 슈톨렌. (사진=컬리)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슈톨렌을 아시나요? 슈톨렌은 눈처럼 하얀 슈가 파우더가 뿌려져있는 타원형 모양의 달콤한 빵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빵으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판매하고 있는데 그만큼 1년의 기다림을 통해 먹을 수 있는 빵입니다. 그만큼 만드는데에도 시간과 정성이 들어갑니다. 빵 속에 들어가는 재료인 건조 과일은 약 12개월 동안 럼주에 담아 숙성시킨 후 만듭니다.
 
불과 5년 전에만 해도 슈톨렌은 국내 소비 시장에서 생소한 빵이었습니다. 빵에 관심있는 일부 매니아층들이 소비를 했었죠. 당시 리치몬드과자점, 오월의종, 프릳츠커피컴퍼니, 라뜰리에모니크, 르빵, 쉐즈롤, 성심당 등 일부 업체들만이 슈톨렌을 판매했습니다.
 
이렇게 생소했던 슈톨렌은 최근 국내 베이커리 시장에서 대세가 됐습니다. 슈톨렌을 만드는 개인 빵집부터 대형 브랜드까지 등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커피전문점인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부터 슈톨렌을 판매중입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처음 슈톨렌을 내놨는데 소비자 반응이 좋아 올해 또 선보인 것입니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조선델리에서도 오는 25일까지 슈톨렌을 판매합니다.
 
투썸플레이스의 슈톨렌. (사진=투썸플레이스)
이커머스 컬리는 오는 15일까지 연말 베이커리 기획전을 여는 데 압구정, 청담 등에 위치한 베이커리의 인기 제품을 최대 20% 할인 판매합니다. 컬리는 슈톨렌, 이탈리아 전통 레시피를 사용해 만든 파네토네 등을 비롯해 프랑스의 부쉬드노엘, 구겔호프와 같은 유럽식 디저트도 함께 선보입니다.
 
이처럼 슈톨렌이 국내 베이커리 시장에서 유명세를 탄 배경은 특별함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슈톨렌을 크리스마스 시즌, 1년의 기다림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는 특별함에 주목했습니다. 이에 일반적인 케이크를 선물하기보다 특별한 의미를 가진 슈톨렌을 선물하는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보관성이 좋다는 점도 슈톨렌 소비를 가속화시켰습니다. 베이커리업계에 따르면 슈톨렌의 보관 기간은 한 달 이상입니다. 이 때문에 베이커리 입장에서도 대량으로 많이 만들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바로 먹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울러 슈톨렌의 맛이 베이커리마다 차이가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을 이끌었습니다. 다양함을 추구하는 2030 젊은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베이커리업계 관계자는 “슈톨렌은 숙성시킨 과일, 견과류가 들어가는데 이 때문에 베이커리마다 자신들의 특색에 맞춰 맛을 차별화할 수 있다”면서 “다양함과 차별화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가 여러 베이커리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제품을 맛보는 현상도 슈톨렌 수요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습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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