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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청약불패' 옛말…서울도 안정권 아니야

2022-12-0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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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일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지난해 청약시장은 한마디로 '불장'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분양을 진행한 대부분의 단지가 수십, 수백대 일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습니다.
 
청약시장 인기의 요인은 최근 몇 년 동안 집값이 천정부지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히는 청약에 사람들이 몰린 결과 '묻지마 청약', '로또 청약' 등과 같은 수식어가 붙는 단지가 등장하며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하지만 올해 청약시장은 지난해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진행했지만, 청약자들의 관심이 크게 쏠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일부 타입은 미달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불리던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단지 규모만 1만2032가구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했습니다.
 
이 단지는 강남4구로 불리던 강동구에 공급되는 만큼 많은 수요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특별공급 결과 1091가구 모집에 3580명이 신청해 평균 3.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다자녀 가구 대상으로 나온 49㎡는 62가구 모집에 45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고 39㎡ 신혼부부 전형도 301가구 모집에 90명만 접수하는 등 일부 타입이 미달됐습니다.
 
뒤이어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도 일부 주택형이 예비 입주자 인원을 채우지 못해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가는 등 마감에 실패했습니다.
 
청약시장 인기가 갑자기 뚝 떨어진 데에는 물론 기준금리 영향이 가장 클 것입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지며 수요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이유를 보자면 지난해까지 너무 급격히 오른 집값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에 청약시장이 인기를 끈 이유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집을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집값 상승과 동반해 분양가도 그만큼 올라가며 인근 시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근 시세와 비슷한 가격이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습니다. 이에 과거 분양을 받고 웃돈을 얹어 되판다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 것입니다.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 같습니다. 집값 하락이 지속하는 가운데 내년에 청약하는 단지가 어떠한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됩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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