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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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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빗장 풀었지만②)"날개 폈나 했더니"…식품업계, 중국발 확진 급증에 촉각

리오프닝에 해외 공략 본격화 채비 나섰던 식품 업계

2023-0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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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부풀었던 식품업계가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업계는 리오프닝에 맞춰 그간 추진하지 못했던 해외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을 수립하는 등 모처럼 중국 특수를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 내 확진자 급증 추세가 지속되면서, 최악의 경우 사업 추진이 전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상황이 됐다.
 
8일부터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입국자에 강제하는 격리조치를 철폐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부터 코로나19 감염증 분류를 낮춰 입국자에 대한 격리를 철회하고 확진자의 격리도 해제한다. 아울러 긴밀 접촉자의 특정과 높은 감염 리스크 지역 지정 역시 중단한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3년가량 이어져온 '제로 코로나' 방침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식품 업계의 중국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했다. 당장의 시장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최소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시장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은 마련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실제로 신동원 농심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은 시대적 과제"라며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 수준에 맞는 인프라, 프로세스, 역량 재정비를 독려하고, 특히 미국 2공장과 중국 청도신공장을 등을 기반으로 해외에서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주문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탄탄한 기반을 갖춘 오리온의 경우 추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 성공과 판매 지역 확대 영향으로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매출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또 중국 지역의 스낵 매출도 견고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내달 이후 연결 기준 매출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문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사실상 폐기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리오프닝에 대한 업계 특수를 확신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약 강화 조처 강화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국내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 2일부터 모든 중국발 입국자에 도착 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했다. 이후 5일부터는 출발 48시간 전 PCR 검사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을 받아야 입국할 수 있게 조치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의 경우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통계 집계가 실제 상황보다 과소하게 집계된다며 근본적인 의구심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앞서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등 중국 내 진출한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은 중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공장 가동을 중단한 전력이 있다.
 
물론 도시를 전면 봉쇄하는 등 조치가 내려진 상태가 아니기에 업계는 아직 큰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예상외로 장기화하면 중국이 다시 빗장을 잠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의 코로나19 집계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투명하지 않고, 인구 규모나 사회적 방역 인식 등을 감안할 경우 대규모 확산 가능성, 공장 가동 중단 등 최악의 흐름도 상정해야 한다"며 "여러모로 식품업계 입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추후 방역 정책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달 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 상하이발 입국자들이 코로나19 검사 센터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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