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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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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베스트셀링카' 그랜저의 굴욕

6년간 판매 1위 지켰던 그랜저, 쏘렌토에 밀려

2023-01-11 15:42

조회수 : 7,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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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6년간 판매 1위를 지켰던 현대차(005380)의 베스트셀링카 그랜저가 굴욕을 맛보고 있습니다. 치고 올라오는 경쟁 차종을 따돌리지 못하고, 높은 금리와 신차의 결함 등 각종 악재 속 부진의 연속입니다.
 
11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그랜저는 6만7030대를 판매했는데요. 같은 기간 기아(000270)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쏘렌토(6만8902대)에 밀려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입니다.
 
SUV가 세단을 누르고 국내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SUV 인기가 해를 거듭할 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 비중은 △2017년 40% △2018년 43%, △2019년 46%, △2020년 49% △2021년 54%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쏘렌토의 상승세와 그랜저의 하락세가 이번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입니다.
 
그랜저는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줄곧 내수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했었습니다. 지난해 말 그랜저 7세대 신형 모델을 내놓으며 막판까지 쏘렌토와 경쟁을 벌였지만 쏘렌토에 1위자리를 내줬습니다.
 
업계관계자는 "쏘렌토의 인기는 전 세대보다 업그레이드된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을 앞세운 상품성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하이브리드 차종이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
 
경기 침체 속에서 자동차 할부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그랜저에게 뼈아픈 상황입니다. 최근 우리·신한·롯데·하나·삼성 등 주요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융 금리는 7.8~11.1%입니다. 지난해 7월 연 2~3%대에 머물렀던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리는 반년 만에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서 사전 계약 취소 물량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말 출시된 그랜저는 7세대 신형 모델은 사전 예약만 약 11만대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1월 기준 신형 그랜저의 출고 대기물량은 10만대에 못 미칩니다.
 
최근 신형 그랜저의 시동 꺼짐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정차 중 시동 결함 관련해 신형 그랜저 구매 고객에게 무상 수리 계획이 담긴 고객 통지문을 발송했습니다.
 
신형 그랜저 구매 소비자 일부는 커뮤니티에 차량 출고 이후 정차된 상태에서 D단이 P단으로 바뀌고,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불만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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