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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서

(영상)'당심 1위' 나경원 아킬레스건…'현역 의원 지지 0명'

나경원, 국민의힘 지지층 30.7%로 1위…문제는 지속 가능성

2023-01-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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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여론조사에서 ‘당심 1위’를 달리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의 반대에 부딪혀 정작 당내 현역 의원 지지는 부진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나경원과 가까운 김정재조차 "지지율은 신기루"
 
11일 당내 인사들이 꼽은 나 전 의원의 아킬레스건은 '전무한 현역 의원 지지'였습니다.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시절 원내대표까지 지낸 나 전 의원의 약점 중 하나는 '약한 독자적 세력'입니다. 당 내외를 대표하는 나경원계가 없다는 뜻입니다.
 
현재도 나 전 의원이 여권 권력구도를 흔들고 있지만, 그를 지지하는 현역 의원은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각을 세우면 세울수록 나홀로 선거전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나 전 의원과 가까운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지지율은 신기루"라며 공개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차기 당대표는 오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쥔 탓에 유력 주자에게 줄을 서는 행태가 도드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당내 현역 의원들이 침묵하면서, 나 전 의원이 당심에서 밀린다는 인상을 줄 여지도 높아졌습니다. 오히려 당 안팎에서는 나 전 의원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와 유사하다는 시선이 커지면서 부담은 한껏 커진 모양새입니다. 
 
윤 대통령이 비토하는 나경원당심 1위 계속될까
 
문제는 당심 1위의 지속 가능 여부입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2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로 누구를 지지하냐’고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나 전 의원이 30.7%(이날 공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투표 100%로 진행돼 당심의 향배가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나 전 의원의 근심이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나 전 의원의 출마에 대통령실과 윤핵관등이 연일 불출마를 종용하면서 당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 김기현 의원의 약진이 주목해볼 만합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전주 조사보다 지지율이 9.9%포인트 오른 18.8%로 집계됐습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부부동반 송년 만찬을 하는 등 ‘윤심’을 내세운 김 의원으로 당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 의원이 지지율 상승에는 나 전 의원이 ‘반윤(반윤석열)’ 이미지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지역당협의 당심도 이미 싸늘하게 변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나 전 의원의 제주도당 당원 특강을 취소시켰던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인적인 정치를 위해 공직을 맡아서 3개월 동안 이용했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지역 당협의 여론도 나 전 의원에 불리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나 전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당심에서 점차 멀어지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유 전 의원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대구 지역을 찾았지만 당협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에 봉착해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 사퇴를 던진 것처럼 당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대통령실 등의 반응을 보면서 당분간 몸집 키우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이 범친윤계로 지지율을 얻었는데, 대통령실과 윤핵관이 반대를 하니까 일단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직 사퇴 등을 던져보고 대통령실의 반응을 계속 보려는 것 같다”며 “김 의원의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이 당심 1위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어 반윤 이미지가 고착화되기 전에, 늦어도 다음 주 초쯤에는 결단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나 전 의원 역시 설 전에 결단을 내리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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