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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영

(뉴스북)김기현 ‘김연경·남진 사진’ 논란 뒤 남는 씁쓸함

일주일 지나고 사진 내린 김기현…집요하게 공격한 안철수

2023-02-02 18:59

조회수 :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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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오른쪽)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세리머니를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2일 오후 페이스북에서 배구선수 김연경·가수 남진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지웠습니다.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만입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두 사람과 찍은 사진을 올린 뒤 “어제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며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습니다.
 
김 의원의 설명만 보면 두 사람이 김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모양새입니다. 경쟁 후보와 민주당 지지자들은 두 사람을 향해 악플을 쏟아냈습니다. 두 사람의 ‘엄지 척’ 포즈도 ‘1번’을 의미한다며 문제가 됐습니다.
 
두 사람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곧바로 부인했습니다. 남진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7~8명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 김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가량 만나 인사말을 나눴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라며 “김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쪽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김 의원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고, 그가 올린 사진 때문에 고향 사람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 난 정치적 색이 없는데 이런 일에 휘말려 당혹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김연경 선수도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김 의원은 1일 “표현 과정에서 다소 오해받을 소지가 있었다면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분을) 소개해줬던 지인에게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을 올려도 좋겠느냐고 의견을 물었고, 당사자 동의를 구해달라고 했더니 동의했단 말씀을 전해 들었다”며 “그래서 (사진과 글을) 그에 맞춰 올린 것으로, 저는 사실 그대로 말씀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의사소통 과정에서 서로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곧바로 인정하고 바로잡으면 될 일입니다. 김 의원의 유감 표명과 사진 삭제까지 일주일 동안 두 사람은 논란 속에 고통받았습니다. 정치인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의문입니다.
 
 
당권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의 공세가 있었기에 물러설 수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안 의원은 해당 논란과 관련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만약에 총선 기간에 이런 일이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그 선거는 완전히 망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러쿵저러쿵 구차스럽다”고 받아치며 두 사람의 설전은 계속됐습니다. 당의 비전과 정책을 두고 두 사람이 지금처럼 집요하게 말을 이어간 적이 있나 씁쓸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두 사람을 향해 일침을 놨습니다. “당 대표 선거라면 앞으로 나라와 당을 위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대 구상을 발표할 생각은 하지 않고, 1회성 해프닝 사건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유치함은 참 봐주기 어렵다. 정신들 차리시라. 그런 유치함으로는 둘 다 당 대표 깜으로 당원들이 보지 않는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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