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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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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기자입니다.
왜 우리는 장을 볼 때 마스크를 쓸까?

2023-02-02 21:07

조회수 :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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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점심시간에 맥도날드 앞을 지나가는데 유리문에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고 입장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습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헬스장과 마트 등 실내공간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그 덕에 운동을 안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으니 저에겐 참 다행입니다. 
 
지난해 마스크를 끼고 운동하면 숨이 잘 안쉬어져서 힘드니 헬스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수 있는 '언젠가'의 날이 오면 꼭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해선데요, 아직까지 지키지 않을 수 있게 됐습니다. 
 
헬스장에 다니고 있는 그 친구는 "아직까진 운동할 때 거의 다 쓰고 있는데, 눈치보지말고 벗고 운동하라는 건지, 카운터에서 안내해주는 2분은 안쓰고 있다"고 전해줬습니다. 여기선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알려주려고 일부러 벗고 있는 것 같다면서요.  
 
우리나라는 서양권에 비해 비교적 늦게 마스크 규정 완화 대열에 합류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전 어제 저녁 마트에 들렀을 때도 마스크를 벗고 장을 보는 시민들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왜 우리는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었음에도 숨 쉬기 불편한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는걸까요? 
 
이에 대해선 뉴욕타임즈 등 서양권의 여러 외신들도 이색적으로 봤다는 글을 읽었는데요, 그 조사 결과가 꽤나 정확한 것 같아 신기했습니다. 
 
이들은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동아시아의 많은 사람이 빠른 시일내에 마스크 착용을 완전히 중단할 것 같지 않다면서 몇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우선, 마스크가 얼굴의 아름다움을 유지해야한다는 사회적 압박을 덜어줬다고 소개했습니다. 우리는 얼굴을 드러내는 것을 약간 불편해하는데 마스크가 얼굴을 가려줘 안도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는데요, 전 맞는 것 같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나선 피부 화장을 고치지 않게 되었으니까요.
 
아울러 마스크 착용은 예의범절과도 연관이 있다고 봤습니다. 마스크를 쓰는 게 타인의 안녕에 대한 배려이며,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예의로 여겨진다는데요, 누가 면역력이 약한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란 이미지로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도 마스크를 쓰는 이유라고 분석했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중요시하는 우리 문화가 드러나는 대목인 듯합니다. 
 
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진 않지만 착용을 권장한다는 점, 미세먼지와 마스크를 쓰는 게 습관으로 굳어졌다는 점도 우리가 마스크를 계속 쓰는 요인으로 꼽았는데요, 마스크 하나에도 서양권과 동양권의 문화적 특색이 담겨있단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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