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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가' 정의선의 뚝심…"상상을 현실로"

모터스포츠 도전, N브랜드 성능 입증으로 이어져

2023-02-06 06:00

조회수 : 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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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가 2014년 WRC(World Rally Championship)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업계에선 환영 보다 우려의 반응이 많았습니다. 고성능차 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에는 오랜 시간과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데 모터스포츠 불모지로 통하는 국내에선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차의 품질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려면 고성능 차로 입증해야 한다"며 밀어붙였습니다. 실제 정 회장은 종종 남양연구소 트랙을 찾아 개발 중인 차로 레이싱을 하는 등 고성능차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그룹)
 
정 회장은 자체 기술로 승부를 걸고 2013년 독일에 현대모터스포츠법인(HSMG)을 설립하고 BMW M의 책임자인 알버트 비어만 전 사장도 영입했습니다.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WRC, WTCR, ETCR에도 뛰어들었죠.
 
이후 고성능 차 브랜드 N을 출범시켰고 2017년 i30 N, 2018년 벨로스터 N을 출시했습니다. 현대차가 F1이 아니라 양산차를 개조해 출전하는 WRC를 택한 것도 고성능차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2020년 10월 회장으로 취임한 정 회장은 올해로 3년차를 맞습니다. 취임 직후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에 주력했는데요. 모터스포츠처럼 '뚝심경영'은 전기차에서도 빛을 발휘했습니다.
 
정 회장은 전기차 대중화에 대비해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야한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이 같은 정 회장의 의지는 현대차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성공적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전용 플랫폼 개발 여부를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렸을 당시 정 회장이 결단했고 주요 단계 때마다 직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타 업체들이 시도하지 않은 신기술 적용을 적극적으로 주문했는데요. 현대차그룹은 차량 외부로도 자유롭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과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을 E-GMP에 대거 탑재했습니다.
 
N브랜드의 첫번째 E-GMP 기반 고성능 차량 'RN22e'.(사진=현대차그룹)
 
2021년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EV6, GV60 등을 출시하며 미국·유럽 등 자동차 강국에서 선전한 했는데요. 실제 지난해 유럽 주요 10개국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폭스바겐그룹, 스텔란티스, 테슬라에 이어 4위에 올랐습니다.
 
정 회장의 행보는 미래 영역에서 더욱 광범위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자율주행,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메타모빌리티, 로보틱스 등을 포괄하는데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인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원천기술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해 4월 발표한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중 정 회장을 '올해의 비저너리'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재정립하고 인류에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정주영, 정몽구 회장에 이어 3세 경영체제에 돌입했는데요.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그룹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 회장이 과감하게 시작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빠르게 시도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인데요.
 
정 회장은 지난달 3일 그룹 신년회에서 "다가오는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 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는 지난해 보다 다양한 전기차가 나오면서 세계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 됐다"며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모델을 통해 단순한 자동차 업체가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대표 기업으로 치고 나가는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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