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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실물경제 뇌관 '부동산'…각종 지표 '먹구름'에 침체 본격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 1년 전보다 10.9포인트 하락

2023-0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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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1%대 저성장이 예측되는 가운데 한국 경제 성장률의 한 축을 담당하는 건설경기도 침체 위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각종 건설경기 지표들도 악화하고 있어 올 한해 부동산 침체가 뇌관이 될 전망입니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63.7로 1년 전(74.6) 대비 10.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CBSI는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채권 부실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의 어려움이 촉발되며 55.4까지 하락했습니다. 이후 3개월 연속 60선 아래를 유지하다 급기야 11월에는 12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52.5까지 떨어진 바 있습니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63.7로 1년 전(74.6) 대비 10.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표=뉴스토마토)
 
향후 건설경기 전망에 대해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지난달 지수가 소폭 회복돼 최악의 상황은 넘은 듯 하지만 여전 60선에 불과해 건설경기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지방 그리고 주택과 비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한 시장경기 둔화로 지역에 속한 중소건설사들의 경영 애로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주택시장의 중요 척도 중 하나인 미분양 주택 역시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입니다. 지난달 전국 쌓인 미분양 주택 총 6만8107가구로 불과 1년 전(1만7710가구)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이는 정부가 미분양 위험선으로 언급한 6만2000가구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이처럼 올해는 주택수요 둔화, 고금리로 인한 자금조달 어려움, 건자재·인건비 상승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 등이 겹치면서 건설경기 회복에 제약을 가할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매매가 하락으로 매수심리 저하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제반 거시경제 여건이 저하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건설경기가 본격적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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