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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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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메타버스 지점을 아시나요

2023-02-03 18:51

조회수 : 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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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일 가상 지점 '메타브랜치 1호점'을 정식 오픈했습니다. 금융권은 코로나 19 엔데믹 상황 속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지속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오고 있었는데, 웰컴저축은행 역시 이에 발을 맞춘 행보를 보인 겁니다.

기자가 직접 이용해 본 메타브랜치 1호점. 입장하면 해당 화면이 뜬다(사진=뉴스토마토)

'메타브랜치 1호점'을 통해 은행 업무까지 볼 수 있다는 소식에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첫 인상은 재밌고, 신기하고, 마치 게임 속 한 장면 같았습니다. URL이나 QR코드를 통해 들어가니 실제 은행 모습을 방불케 하는 사이버 가상 지점이 펼쳐졌습니다. 

사용자는 직접 방향키로 조정하면서 이곳 저곳 다닐 수 있는데, 다녀보니 볼거리가 쏠쏠했습니다. 온라인 점포 중간중간에 환율을 볼 수 있는 곳도 있고, 점포 구석구석 서 있는 로봇을 선택하면 카카오톡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존을 방문해 설치된 TV모양 오브젝트를 선택하니 바로 유튜브에 올라온 웰컴저축은행의 광고와 연결돼 직관적으로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웰컴저축은행은 이 메타버스 공간에 오프라인 점포에서 제공하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옮겨놨는데요. 저는 계좌개설존으로 가서 계좌도 개설했습니다. 첫 저축은행 예·적금 통장입니다. 최대 연 7%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적금을 넣으면서 "와 이렇게 모든 곳을 직접 체험해보고 계좌도 열어보면 좋겠다"라는 마음과 함께 "내 작은 월급이 체험판(?)으로 다 쓰이는 군"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 한 켠이 쓰라렸던 건 안비밀입니다. 사실 적금 안들었으면 쉽게 날렸을 돈들인데 '저축하는 게 가장 큰 투자'였나요, 어디선가 들었던 말을 곱씹으며 자기위로했죠.     

·신선한데 식상하다니 

웰컴저축은행 메타브랜치 1호점은 메타버스 플랫폼 '젭(ZEP)'을 통해 개설됐는데요. 신기했던 마음이 체험을 하면 할수록 급 가라앉더군요.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건 처음이었지만 낯설지 않았습니다. 사실 코로나19로 많이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오프라인 업무 대안점을 찾지 않았습니까? 저 역시 가상 세계에서 채용설명회를 참여해본다든지, 지인 대학교 졸업식을 구경한다든지 비슷한 사례들을 직접 경험한 적 있는데요. 그래서일까 순간의 놀라움이 있을 뿐 그 이상은 큰 것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해당 온라인 지점 이용도 결국 겉모양만 다를 뿐 내용은 '비대면 계좌개설' 등 이미 나와있는 서비스와 같았거든요. 해당 은행만이 펼칠 수 있는 자사 콘텐츠라든지 아니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이용자에게 선사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 같은 것이 필요한데 '연결 매개체 1'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지난달 30일부터는 이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지가 돼 실질적으로 거리두기도 해제됐는데요. 그렇다면 굳이 이런 메타버스 서비스가 필요 있을까? 한창 메타버스가 유행하다가 요새는 언급량이 줄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어떠한 이점이 있을지 선듯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MZ세대를 비롯해 친 디지털 세대들에게 이러한 시도가 환영받는다는 점은 당연하고요.
 
현대원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 교수에게 여쭤보니 "메타버스는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편리함'이 주는 매력을 내세워 앞으로 무척 더 활용될 서비스라면서요. 금융권과의 궁합을 좋게 평가했습니다. 

현 교수는 인터넷 초기 단계를 예시하며 "예전에는 대학생들, 비즈니스맨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됐는데 인터넷이 상용화되면서 지금은 '인터넷 없이는 삶이 불가능하다'라고 전 연령대에서 다 느끼고 있지 않나"라며 "메타버스도 사실은 웹의 진화라고 보면 웹 3.0으로 설명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확장적인 경험으로 보면 특정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MZ세대만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요.  
 
  • 유근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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