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권익도

그래미 역사 다시 쓴 '세기의 팝 디바' 비욘세

2023-02-08 08:59

조회수 : 939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흑인 여성 비욘세는 32번째 그라모폰을 들어 올리며, 그래미 사상 최다 수상 역사를 썼다. 사진=AP/뉴시스
 
글로벌 팝스타 비욘세가 세계 대중음악계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올해 '그래미 어워즈' 4관왕. 팝 역사상 가장 많은 그라모폰(그래미 트로피)을 품에 안은 것입니다.
 
일찌감치 7 '르네상스'와 수록곡 '브레이크 마이 솔'로 올해 9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며 올해 시상식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예견됐던 그입니다. 이날 그는 사전 시상식에서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뮤직 레코딩(best dance-electronic music recording)', '베스트 트래디셔널 R&B 퍼포먼스(best traditional R&B performance)'를 받았습니다. 본 시상식에선 ''베스트 R&B (Best R&B Song)', '댄스-일렉트릭 뮤직(dance-electric music)' 부문을 가져가며 그래미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비욘세 이전까지 그래미에서 가장 많은 상을 탄 주인공은 31번의 기록을 남긴 헝가리 출신 지휘자인 고() 게오르크 솔티(1912~1997)였습니다. 올해 그래미에 앞서 "적어도 네 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한다면"이란 말이 관용어구처럼 나왔고, 결국에는 해낸 겁니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4'로 꼽히는 제너럴 필즈 부문(우리 말로 하면 대상) 수상이 불발된 것.
 
지난해 7 '르네상스'와 수록곡 '브레이크 마이 솔'은 스테인드글라스처럼 특유의 반짝이는 앨범커버로 미국 전역을 덮은 만큼, '올해의 앨범'이나 '올해의 노래'가 예상됐었습니다. 심지어 비욘세는 2010 '싱글 레이디스'로 가져간 '올해의 노래'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이 '4' 수상 이력이 없습니다. 그래미가 유독 메인이벤트에선 비욘세에 박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간 여러 차례 빅4를 섭렵해오고 있는 '그래미의 여왕들'이 있습니다. 영국 팝스타 아델은 일찌감치 '4' 커리어(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신인상)를 끝내놨습니다. 2017년 비욘세와 경쟁해 아델이 상을 타자 당시 온라인상에는 '너무 하얀 그래미상(GRAMMYsSOWHITE)'이라는 해시태그(#)가 번져가던 사례도 있습니다. 당시 아델은 트로피를 반으로 갈라 "올해의 앨범 수상자는 비욘세"라 치켜들기도 했습니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도 제너럴필즈에서만 수상한 이력이 이미 비욘세를 넘습니다.
 
그럼에도 비욘세가 그간 그래미에 쌓아온 공적은 크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날도 아델과 리조가 비욘세에게 "우리시대의 영웅"이라며 치켜들었습니다. LA의 도심체증 때문에 수상 지각을 하자, 행사장 분위기가 유머러스하게 돌변한 것도 비욘세의 힘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부터 그래미는 자체적인 위원단 변화를 통해 비판을 어느 정도 수용하고 변화를 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1981년 텍사스 주 휴스턴 출생.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태어난 비욘세는 많은 사회적 차별 문제를 느꼈다고 합니다. 고난을 딛고 일어선 세계 팝 디바가 다시 쓴 대중음악 역사. 이번 기록은 인종 차별 등 미국 사회의 권위와 보수성을 타파하는 새로운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보입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 권익도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