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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친환경에 진심인 삼성…"소비자에 재활용 비용 전가 안해"

사용 비중 매년 점진 확대…2050년 100% 달성 목표

2023-02-1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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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기본적으로 재활용 부품을 쓰면 가격에 대한 압박은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소비자에게 전가된 적은 없다. 앞으로 이 기조는 유지될 것이다."
 
삼성전자가 친환경 재활용 부품 생산에 대한 비용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폐플라스틱의 가격은 최근 들어 새 플라스틱 생산비를 역전했는데요. 석유에서 생산한 플라스틱 대비 재활용 과정에 드는 비용때문에 가격이 비싸지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재생원료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그 수요가 더 폭발적으로 늘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친환경 소재 전환이 부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나온 삼성전자의 이같은 선언이 다른 대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박성선 삼성전자 MX사업부 기구개발팀장 부사장이 13일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 친환경 기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조재훈 기자)
 
1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갤럭시S23 친환경 '갤럭시 S23 시리즈 친환경 기술 브리핑'에서 박성선 삼성전자 MX사업부 기구개발팀장 부사장은 "친환경 부품 탑재는 기업의 사회적 공헌으로 가격 인상은 없다"며 "가격 인상은 최소로 하고 소비자에게 전가시키지않는다가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본격적으로 '친환경 모드'에 돌입한 제품은 갤럭시S23 시리즈입니다. 특히 갤럭시 S23 울트라는 총 12개의 재활용 소재 부품이 적용됐습니다. 이는 전작 갤럭시 S22 울트라(6개) 대비 2배 늘어난 수치입니다.
 
특히 갤럭시 S23시리즈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최초로 외장재에 재활용 소재가 적용됐습니다. 또한 전작에 사용된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외에도폐패트병을 재활용한 플라스틱, 재활용 알루미늄, 재활용 글라스를 신규 적용하는 등 적용 범위를 대폭 확대했습니다.
 
박성선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친환경 소재 혁신과 파트너사와의 개방적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종류의 재활용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항상 전작보다 (재활용 소재를) 더 많이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 해마다 더 많은 부분이 개발이 됐다는 부분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3울트라에 적용된 재활용 소재 부품들. (사진=삼성전자)
 
폐어망·폐생수통·알루미늄 부산물 등 재활용 확대 적용
 
소재별로 자세히 들어다보면 먼저 폐어망 재활용 소재를 20% 사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PA)은 갤럭시S23 시리즈의 내부 S펜 커버, 하단 스피커 모듈 등에 적용됐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올해 동안 약 15톤 이상의 폐어망을 수거하여 재활용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폐생수통 재활용 소재를 20% 사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PC)은 상단?하단 스피커 모듈, 사이드키, 볼륨키에 적용됐습니다. 또 폐페트병 재활용 소재를 10% 사용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PBT)은 외장 케이스 프론트에 사용됐습니다. 동일 소재를 80% 사용해 만든 필름은 제품 후면의 글라스 내부에 사용됐습니다.
 
공정 중 발생하는 알루미늄 부산물을 28% 사용해 만든 재활용 알루미늄은 제품 측면의 사이드키, 볼륨키, SIM 카드 트레이에 적용됐습니다. 공정 중 발생하는 유리 부산물을 재활용 한 소재가 평균 22% 포함된 글라스는 제품 전?후면 외장 글라스에 사용됐는데요. 이 글라스는 코닝 고릴라 글라스 빅투스 2로 뛰어난 내구성을 가진 코닝의 최신 고릴라 글라스 제품으로 갤럭시 S23 시리즈에 최초로 적용된 소재입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전문 인력도 다수 투입했습니다. 박성선 부사장은 "재활용·재사용을 위한 특수 소재를 개발하는 경우 우리 팀에만 관여하는 인물이 100여명이 된다"며 "각각의 재활용 소재들의 특성이 다른데 이를 스마트폰 사용성에 맞는 환경적 변화를 이겨내며 엄격한 품질 규격에 부합할 수 있도록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개했습니다.
 
2017년부터 점진적 확대…2050년 100% 달성 목표
 
그간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플래그십 스마트폰 패키지 내 일회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오는 2030년에는 전체 스마트폰 플라스틱 부품의 재활용 플라스틱 부품 사용 비중을 50%으로 높이고 2050년에는 S시리즈 뿐만 아니라 M, A 시리즈 등 전체 스마트폰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비율을 100%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소비자가 제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 사용주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합니다. 실제로 이번 갤럭시S23에서는 방수·방진 기능을 강화하고 출시 후 총 4번의 OS 업그레이드와 5년간의 보안 업데이트도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소비자들이 스스로 휴대폰을 분해·조립할 수 있도록 하는 '자가수리 프로그램' 역시 국가에 상황을 고려해 확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들어 환경규제를 만족하지 못하면 기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잃는 시대적 흐름도 감지되는데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데다 유럽 등에서는 해당 국가의 환경규제 지침을 만족하지 못하면 상품을 팔수조차 없는 세상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친환경 경영이 '남는 장사'란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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