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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러·우 전쟁으로 달라진 것

2023-02-20 17:36

조회수 : 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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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지구촌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크고 작은 분쟁이 늘 있었지만 러시아 같은 큰 국가가 전쟁을 시작한 건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시 전쟁 소식을 접하고도 믿기지가 않았고, 사실 지금도 실감이 크게 나진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전쟁의 총성을 들을 수는 없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겠죠.
 
그런데도 문득 큰 전쟁이 났다는 것을 한번씩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경제 상황이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가면서 지난해 전 세계 물가가 폭등한 게 대표적입니다.
 
물가 중에서도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했습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원유 등을 보유한 나라입니다. 특히 천연가스는 세계 최대 수준이죠. 러시아는 전쟁을 시작한 후 유럽에 가스 공급을 끊어버렸는데요. 
 
이에 따라 가스 가격은 공급에 대한 불안감으로 급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지난 1년 새 128%나 상승하기도 했고요.
 
원유 가격도 오름세인데요.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해 1월 1배럴당 70달러 후반대를 유지했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말 96.4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년 새 39% 오른 거죠.
 
식량 위기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세계 최대 곡창지대로 꼽히는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밀 유럽 수출을 차단했기 때문인데요.
 
그 결과 글로벌 시장의 곡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021년 125.7에서 지난해 143.7로 뛰었고, 전쟁 직후인 작년 3월에는 역대 최고치인 159.7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코로나19 이후 농장 인력 유입이 막히면서 식량 위기는 이전부터 언급됐지만, 러·우 전쟁이 더욱 불을 붙인 셈이죠.
 
총소리를 듣진 못했지만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전기요금과 난방비, 마트 식재료 물가가 지금이 전쟁 시국이라는 것을 실감케 합니다.
 
그리고 잊어서는 안되는 바뀐 점도 있습니다. 전쟁으로 수십만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의 희생자가 없도록 지긋지긋한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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