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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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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해운 사업 진심인 곳 사주길"

2023-03-10 10:41

조회수 :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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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HMM 인수 기업이 도대체 누구냐에 대한 해운업계의 관심이 높습니다. 현대차 그룹, 포스코그룹, LX그룹 등이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HMM 내부에서는 이왕 인수되는 거 현재 국적 선사답게 국내 해운 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물류산업에 진심인 기업을 희망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답니다.
 
HMM은 1970년대 오일쇼크로 현대중공업이 만든 배가 인도되지 못하자 현대그룹이 1976년 아세아상선을 세운 것이 모태입니다. 이후 1983년 현대상선으로 이름을 바꾼 뒤 1990년대 외환위기 시절 거의 유일하게 호황을 누리며 외화를 벌어들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현대상선은 2000년 현대그룹이 현대·현대차·현대중공업으로 나뉘면서 정몽헌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 계열사가 됐지만,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해운업 불황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국내 1위였던 대형 해운업체인 한진해운도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STX팬오션 상황도 마찬가지였죠.
 
이같은 불황 여파에 더해 그 당시 글로벌 1위 덴마크 선사 머스크를 중심으로 운임을 낮추는 글로벌 해운업계 치킨 게임이 겹쳤습니다. 이에 국내 해운업체들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STX팬오션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2015년 하림그룹에 인수됐습니다. 심지어 국내 1위인 한진해운이 파산하는 상황까지 오게 됩니다. 당시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역부족이었죠. 
 
현대상선 상황도 어려웠지만 2016년 감자와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현대그룹에서 분리돼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대주주로 등극됐고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국내 1위 업체가 됐습니다.
 
이렇듯 업황 악화 이후 해운업체들은 그룹에서 뿔뿔이 흩어지는 격변기를 겪었습니다. HMM 내부에서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안정적인 회사에 안착하길 희망한다는 얘기에 대한 배경이겠죠. 
 
그리고 드디어 올해 현대그룹으로 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지 7년만에 HMM의 민영화 추진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 특수 이후 또 다시 해운업황이 불황기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해운 사업에 '진심'인 기업의 인수로 향후 국내 해운업 경쟁력이 더 강화되길 바라겠습니다.
 
HMM 로고. (사진=뉴시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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