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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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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노무현 640만달러 수수 의혹, 진실 마주할 시간…소 제기하려면 해라, 난 땡큐"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 출간

2023-03-16 17:30

조회수 : 9,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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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진아·김광연 기자] '노무현 서거 그리고 이인규…'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포괄적 뇌물 수수 의혹을 수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이름 뒤에는 '노무현'이라는 이름 석 자가 따라붙습니다.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라고도 불리는 노 전 대통령 일가 비리에 대한 의혹을 수사했던 이 전 중수부장이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조갑제닷컴)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530쪽이 넘는 회고록에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이른바 '논두렁 시계 사건', 노 전 대통령이 박 전 회장으로부터 640만달러의 포괄적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 등을 담았습니다. 
 
특히 이 전 중수부장은 2009년 4월 30일 노 전 대통령 조사 과정도 생생하게 담았는데요.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중수부장실에서 영접을 받던 중 "이(인규) 부장!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제5장_묻혀 버린 진실, 383쪽)라고 말했고, 전혀 예상치 못한 말에 당황했다고 회고합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았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행태도 비판했는데요. 노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사실을 주장하고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서 한 장을 제출한 적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중수부장의 설명입니다. 뿐만 아니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직전 일주일 동안 문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찾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노무현 주검 위에 거짓의 제단을 쌓아 대통령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 간 '갈라치기 의도'도 엿보입니다. 
 
이 전 중수부장은 15일 <뉴스토마토>와 한 통화에서 "진실을 밝힐 때가 됐다"며 회고록을 펴낸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특히 그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 우려에 대해선 "상관없다. (소를 제기하면) 땡큐"라며 "진실이 더 밝혀지지 않겠느냐"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왜 이 시점에서 책을 펴냈는지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다음은 이 전 중수부장과의 일문일답입니다.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
 

"노무현 전 대통령, 시계도 돈도 받았다"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가 금명간 출간됩니다. 왜 이 시점에 출간을 계획했습니까. 
=이제 진실을 마주해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실을 통해 많은 억측과 거짓을 바로잡고 싶었습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말이 정확하지도 않고 거짓도 있다 보니 5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습니다. 특별한 정치적인 의미는 없습니다.
 
-출간 시점이 왜 2023년입니까.
=그 책을 쓰고 준비하는 데 5년이 걸렸다니까요.
 
-회고록 출간할 때 누구와 상의하셨습니까.
=(누구와도 상의한 적) 없습니다. 저 혼자 결정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무엇을 전하고 싶으신 건가요.
=노 전 대통령 수사의 진실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옛날에 수사한 회고록이라고 보면 됩니다.
 
-노 전 대통령 수사의 진실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진실은 노 전 대통령이 돈을 받았다는 것이죠. 시계도 받고, 돈도 받고, 다 받았습니다.
 
-노 전 대통령 640만달러 수수 의혹이 여전히 팩트(사실)라고 주장하시는 겁니까. 
=수사 기록이 있으니까 얘기하는 거지, 무슨 팩트입니까. 책에서도 약 40쪽에 걸쳐서 수사 내용을 정리해 놨습니다. 그걸 보시면 됩니다.
 
"말 바꾼 문재인 전 대통령 비겁했다"
 
-노 전 대통령의 포괄적 뇌물 수수 혐의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으신지요.
=그때 그렇게 발표했으면 그게 끝이지, 무슨 변화입니까.
 
-노 전 대통령 유족 측에서 사자 명예훼손 등으로 소를 제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진실을 얘기하는 데 무슨 사자 명예훼손인가요. 걸라고 그러십시오. 
 
-상관없다는 말씀입니까.
=상관없습니다. 왜냐하면 진실을 얘기하니까요. 땡큐입니다.
 
-소를 제기하면 오히려 고맙다는 입장인가요.
=진실이 더 밝혀지지 않겠습니까.
 
-회고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썼습니다. 공격이라는 표현이 어떤 건지 모르겠습니다. 있는 그대로 썼습니다.
 
-지금도 문 전 대통령이 비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비겁하다'는 표현도 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의 지난 2009년 6월 1일 <한겨레>와 인터뷰한 내용과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서 쓴 내용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내용을) 뒤집고 말을 바꿨습니다.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사진=뉴시스)
 
박진아·김광연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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