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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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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는 왜 좀비가 됐나

2023-03-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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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도심 모습. (사진=연합뉴스)
 
좀비(zombie). 부두교 전설에서 비롯돼 현대 대중매체에서 일명 좀비물이라는 장르에서 주로 등장하는 움직이는 시체 괴물을 말합니다.
 
최근 건설업계에는 좀비 출몰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모습입니다. 고금리와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건설 경기가 악화한 상황에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도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급증하며 돈을 벌고도 금융이자를 지불할 여력이 줄어드는 등 부실 우려가 커진 까닭입니다.
 
실제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50대 건설사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7개 상장 건설사 74.1%(20곳)가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 나타내는 지표로, 해당 배율이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상환할 수 없는 기업으로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판단합니다. 만약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이 1미만인 기업은 한계기업 또는 좀비기업으로 분류합니다.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를 내기 어려운 상태에 빠진 ‘좀비’가 되는 것입니다. 건설업계에서는 대형건설사 보다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 중견건설사의 위기가 두드러진 상탱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이자보상배율은 2019년부터 최근 4년간 1배 미만을 밑돌고 있고 HJ중공업의 경우 이자보상배율은 0.15배에 그치는 등 최근 5년 간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을 기록하고 있어서입니다. 이밖에 KCC건설과 신세계건설의 경우 지난해 적자를 시현하며 벌어들인 수익만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건설사에 이름을 올린 상황입니다.
 
고금리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 경기 침체로 전문건설시장 여건이 악화한 점이 발목을 잡은 것입니다. 좀비 건설사의 등장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시점입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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