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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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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줄도산이 우려되는 이유

2023-04-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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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백아란 기자)
 
최근 건설 업계에는 도미노 도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겹친 데다, 원자재 가격 인상과 미분양 증가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며 도산이 현실화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서울회생법원은 이달 7일 현대가(家) 오너 3세인 정대선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HNInc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고 관계인 집회를 공고했습니다. 도급순위 133위인 HNInc는 아파트 브랜드 '현대 썬앤빌'과 '헤리엇' 등을 내세워 주택사업을 벌이며 지난 2021년 2838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지난해 분양한 속초헤리엇 THE228 등에서 미달이 나오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중견건설사의 법정관리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시공능력평가 83위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지난 연말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으며 시공능력평가 순위 109위인 대창기업 역시 지난 7일 법정관리를 신청했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창업과 폐업은 해당 산업의 성장과 쇠퇴에 따라 영향을 받고, 이로 인해 문을 닫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봐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건설 업종을 보면 회계상으로는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정적 위험을 이겨내지 못하고 흑자 도산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옵니다.
 
지난해 문을 닫은 우석건설(시평 202위)과 동원건설산업(시평 388위) 역시 2021년 부채비율이 각각 90.5%, 170.9%로 양호했지만 상가 미분양 등으로 단기 유동성이 부족해지면서 어음부도가 났습니다.
 
국내에는 수많은 건설 업체가 있어 당장 몇 곳이 문을 닫는다고 해서 업종 전체가 무너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설사가 잇달아 도산을 하게 되면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자금조달이 막히고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우량 건설사가 일시적 자금난으로 흑자 도산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이유입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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