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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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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엠폭스 대처…대규모 확산 우려 커져

2023-04-24 18:06

조회수 :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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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2년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의무가 전면 해제되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즐거움도 잠시, 이번에는 원숭이두창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발진성 질환인 엠폭스의 지역사회 확진세가 심상치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났던 엠폭스는 국내에서 감염사례가 드물었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데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누적 4명이었던 국내 엠폭스 환자는 최근 사흘 새 10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국내 누적 엠폭스 확진환자가 30명으로 늘었습니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엠폭스 의심증상으로 검사를 받는 이들 또한 급증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질병관리청은 신규 확진환자 모두 최초 증상 발현 3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없어 국내 감염으로 보고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확인된 엠폭스 확진환자의 주된 감염경로는 피부접촉, 성접촉 등 밀접접촉이지만 엠폭스 발생 초기 감염경로와 치명률에 대한 당국의 정확한 설명과 주의가 부족해 공기 전파, 남성만 감염된다는 등 유언비어가 남발했던 탓에 병증에 대한 경계심을 늦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엠폭스 확진자 10명 중 9명이 남성인 점을 감안하면 성소수자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지만, 이성 간 밀접접촉을 통한 감염 사례도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도 엠폭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게 정확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엠폭스 확진자 상당수가 감염원이 불분명해 감염경로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엠폭스는 피부와 성 접촉 등 밀접 접촉으로 전파되는 탓에 의심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사회적 낙인을 우려해 병증을 쉬쉬하다 일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확진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 모두 증상 발현 전 해외 여행력이 없고, 이들 간의 명확한 연결고리도 확인되지 않아 숨은 감염자가 예상 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때문에 지역사회에 토착화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방역당국은 현재 방역 수준으로 충분한 관리가 가능하며 백신과 치료제, 진단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만만해 하지만 섣부른 안심보다는 경계감을 가지고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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