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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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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기자입니다.
수능에 나오지 않아서 몰랐다…금융교육 했더라면

2023-05-04 17:58

조회수 : 6,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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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돈을 적게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 예산엔 찾기 힘든) 좋은 주택을 보여주니까 이제 상식적인 판단이 안되는 거죠, 부동산 계약 등 금융 관련 지식을 한 번도 배우질 않았으니까… 공인중개사가 안전하다고 하니까 이제 믿고 계약을 했던거죠.", "1차적으로 기본적인 금융 소비자 교육이 필요하죠."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대규모 전세 사기 관련 취재를 하는 과정 속에서 여러 전문가들은 소비자 금융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실효성있는 긴급한 피해 대책을 내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이같은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학교에서 가르치고 수능에 출제해야 한다'는 웃픈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수능에 나온다고 하면 부동산 임대차 계약시 확인해야 할 사안에 대해 달달 외울 것이라고요.
 
문득 학교에선 왜 안가르쳤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전세 사기 피해자는 대부분 임대차 계약에 대해 잘 모르는 사회초년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졸업 후 집을 떠나 첫 직장을 찾으면서, 결혼하면서 같이 살 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몸을 뉘울 전세집을 알아보는 2030세대입니다.
 
20대인 제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초·중·고 12년 교육과정 속에서 받은 금융교육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합니다. 부동산 뿐 아니라 주택청약, 예·적금, 주택청약, 보험 등 금융상품에 대한 교육도 마찬가집니다. 
 
'언제 어떤 상품을 가입해야 하는지?', '지금 꼭 필요한 상품은 무엇인지?'를 몰라서 적기에 필요한 상품에 가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변엔 부모님이 20년 넘게 들어준 주택청약을 보이스피싱범에게 넘겼다는 친구도 있습니다. 
 
40년동안 일해서 모든 돈으로 퇴직 후 남은 40년의 삶을 영위하려면 수많은 금융 상품 가운데 좋은 상품을 선택해 자본을 운용해야할 텐데 아는게 부족해 무섭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20대 중반까지 어렸을 적 부모님이 들어준 예·적금, 보험, 주택청약 계좌가 전부였습니다. 이에 첫 회사에서 퇴직하면서 IRP(개인형 퇴직연금)계좌를 하나 만들어 사본을 보내 달라는 전화를 받았을 때 참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식 등 투자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직접 금융 상품을 가입해본 적도 없었기에 'IRP가 무엇인지, 투자 상품이라 설문조사를 해야 한다는데…돈을 잃으면 어떻게 하나?' 등의 걱정이 앞섰기 때문인데요, 
 
"초·중·고등 교육 과정에서 부동산 임대차 계약시 확인해야 할 사안, 금융 상품에 대한 이해 등 맞춤형 금융 교육을 받았으면 좋았을텐데…"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서울의 오피스텔 및 주상복합 등 건물들 모습.(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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