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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엔저’ 올라탄 일본 신고가 돌파

GDP성장률·기업이익 상승…주가는 저평가

2023-05-20 02:00

조회수 : 11,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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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옆 나라 일본 주식시장이 뜨겁습니다. 니케이225지수가 3만선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 팬데믹 당시 고점을 넘어 신고가 기록을 썼습니다. 엔저에 올라탄 수출기업들의 선전과 탄탄한 내수가 받쳐준 결과입니다. 
 
지난 16일 일본 내각부는 올해 1~3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보다 0.4%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넘어선 것으로, 개인소비가 0.6%, 설비투자가 0.9%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GDP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써 남은 기간 성과에 따라 지난해 1.2% 성장에 이어 올해도 1%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본은 미국의 긴축에 따른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트렌드에서 벗어나 제로금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 영향으로 엔화 가치가 추락, 장기간 엔저 현상이 이어지는 중입니다. 현재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은 1달러당 138.5엔 수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고점 150엔보다는 조금 회복했지만 코로나 이전 110달러대와는 상당히 벌어진 상태입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엔화 가치가 추락한 것입니다.
 
엔저 현상이 심화될수록 외국인의 투자를 유인하는 효과가 커집니다. 엔저 또는 강달러가 돌아설 경우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엔저에 힘입어 일본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여지도 커집니다. 원달러환율이 상승할 때 우리 수출기업들이 주목받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일본의 경우 실질임금 하락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일본의 중위임금은 1995년 이후 한푼도 오르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제품가격은 오르는데 임금이 인상되지 않으니 기업의 비용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일본 기업들의 실적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SMBC닛코증권에 따르면 일본 1308개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2%, 영업이익은 4.2% 증가했습니다. 
 
 
올해 30% 상승 ‘수두룩’
 
이에 코로나 특수 후 지난 2년간 조정세를 보이던 주가도 연초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니케이225지수는 18일 3만573.93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올해에만 17.2% 상승한 결과입니다. 19일에는 2020년 당시 장중에 찍었던 고점을 넘어서며 3만1000선에 바싹 다가섰습니다. TOPIX도 18일 2157.85로 연초 이후 14.1%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주가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우량 기업들 대부분은 연초 이후 실적 증가를 바탕으로 시장 평균을 뛰어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입니다. 
 
유일하게 소프트뱅크그룹만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탓입니다. 손정의 회장의 비전펀드는 지난해에만 320억달러, 약 42조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시가총액 순위에서 그 아래에 있는 소프트뱅크는 일본의 통신기업으로 이와 무관합니다. 
 
하나증권 보고서를 참고하면, 일본 상장기업들을 섹터별로 구분해서 보면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IT 기업들이 가장 높았습니다. 소재, 산업재 섹터의 성과도 좋습니다. 최근 1개월 성과에서는 유틸리티가 앞서고 있습니다. 
 
이를 다시 성장주와 가치주로 구분하면 성장주의 상승률이 조금 더 높습니다.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실적 예상치보다 주가가 더 빨리 상승한 결과입니다.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영원할 수는 없고, 올해 일본 기업들의 실적은 작년보다 증가할 전망입니다.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확률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기업들이 우리 기업들보다 배당을 잘한다는 점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직투보다 ETF 활용…선택지 다양
 
일본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개별종목을 분석해야 하는 부담이 따릅니다. 물론 증권사를 통해 재무제표 등을 볼 수 있고, 주요 기업 대다수가 자세한 투자정보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번역기를 활용하면 필요한 정보는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국내 기업 투자할 때 정보 수집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겠죠. 
 
일본 주식을 매매하려면 또 하나 문턱을 넘어야 합니다. 일본은 매수 단위가 최소 100주입니다. 주가가 1만엔을 넘는 주식을 매수하려면 총 100만엔, 한화로 1000만원 이상의 종잣돈이 필요합니다. 1000만원이 있다고 해도 한 종목에 집중투자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소액 투자자들은 직접 특정 주식을 매수하는 것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국내 증시에 일본의 대표 주가지수 니케이225와 TOPIX를 추종하는 ETF가 상장돼 있습니다. 
 
니케이225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종목을 구성해 발표하는 인덱스입니다. 다우지수처럼 시가총액이 아니라 가격가중방식이란 특징이 있습니다. 이와 달리 TOPIX는 코스피나 S&P500지수처럼 시총에 기준합니다.
 
그러다 보니 종목 구성도 다릅니다. TOPIX는 일본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인 도요타자동차에 가장 큰 비중(5%)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반면 니케이225는 ‘유니클로’로 유명한 패스트리테일링 비중이 11%로 가장 큽니다. 2위 종목인 도쿄일렉트론의 2배에 달하죠. 당연히 그날그날의 등락폭도 다를 수밖에 없을 겁니다. 
 
니케이225를 추종하는 국내 ETF로는 TIGER일본니케이225와 ACE 일본Nikkei225(H)가 있습니다. KODEX 일본TOPIX100, TIGER 일본TOPIX(합성H)가 대표적입니다. ‘H’ 표기는 환헤지를 의미합니다. 즉 각자 어느 지수가 본인에게 맞을지, 엔환율 변동에 몸을 맡길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해 종목을 고르면 됩니다. 엔저가 심화될 거라 생각한다면 환노출형을, 엔저가 과도하다고 판단할 경우엔 환헤지형을 고르는 것이 맞습니다. 원한다면 레버리지 투자와 역방향(인버스) 투자도 ETF로 가능합니다. 
 
펀드매니저의 재량에 맡기고 싶다다면 기업가치에 중점을 둔 버텀업 투자를 지향하는 피델리티재팬 펀드와,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이스트스프링다이내믹재팬 펀드의 성과가 좋은 편입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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