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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언론개혁…시민과 결합한 새 진보언론 나와야"

뉴스토마토 '언론개혁과 진보언론' 주제 특집방송…조수진 진행에 정준희·김성재 출연

2023-05-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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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가 노무현정부 출범 20주년을 맞아 노무현의 사상과 시대정신으로 2023년 한국 사회를 조망하기 위해 대담을 진행했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본사 스튜디오에서 ‘언론개혁과 진보언론'을 주제로 대담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왼쪽부터 김성재 시민언론 '민들레' 에디터, 조수진 변호사,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박주용·최수빈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권 기간 언론 개혁은 미완으로 남았습니다. 당시 보수언론과 함께 진보언론마저 부정적으로 바라보면서 노 전 대통령의 언론 개혁은 진전되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 노 전 대통령의 언론 개혁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합니다. 다만 현 언론의 환경에서 진보언론의 분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특히 진보 지식인과 시민들의 결합을 통해 새 진보언론의 필요성도 지적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본사 스튜디오에서 ‘진보언론’을 주제로 노무현정부가 추진했던 언론개혁에 대한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조수진 변호사가 진행을 맡았고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와 김성재 시민언론 ‘민들레’ 에디터가 출연했습니다. 미디어 비평가이자 언론학자인 정 교수는 언론의 의무와 역할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한겨레 기자를 지낸 김 에디터는 노무현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으며 ‘야만의 언론’을 집필했습니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실천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출입처 기자단 중심으로 돌아가는 폐쇄적인 취재 시스템을 없애고 개방형 브리핑룸으로 전환해 기자라면 누구나 들어와 질문을 던질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기자실 통폐합을 추진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4주년을 맞은 2023년, 도어스테핑(약식 질의응답) 중단부터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까지 일었던 윤석열 정부의 언론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노무현정부의 언론개혁에 대해 전문가와 되짚었습니다. 
 
정준일 한양대 겸임교수가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본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언론개혁과 진보언론'을 주제로 대담 프로그램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언론, 민주주의 수호자보다 시혜자
특권 줄어나가야"
 
정 교수와 김 에디터는 현재 한국 언론에 대해 민주주의의 수호자라기보다는 시혜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정 교수는 “기존의 한국 언론은 민주주의가 아닌 체제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이끌어내려는 시민들의 투쟁에 오히려 장애물이 됐지만 87년 이후 자유의 시혜를 받으면서 권력자보다 강해지는 순간이 있었다”라며 “민주주의를 위한 권력 감시, 정보 제공 등 기본적인 기능을 하지만 민주주의를 심화시키기는 과정에 기여하지 못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김 에디터 역시 “왜곡 보도를 밥 먹듯이 하면서 성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민주주의의) 수호자라기보다는 한 때 수호자였다고 생각한다”라며 “언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특권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2007년 노무현정부가 기자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추진한 ‘취재 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에 대해서는 진보, 보수 매체 가리지 않고 언론의 반발이 거셌으나 윤석열정부의 제왕적 언론관에는 저항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정 교수는 “노무현정부가 언론사별로 구체적 불이익을 가하지 않았기에 언론이 쉽게 저항한 것이라고 본다. 우리나라 언론의 공통된 특징 중 자유를 더 많이 주는 정부가 자유를 대가로 일정 책임을 요구하면 자유를 침해한다고 얘기하지만 언론 일반 가치를 침해하는 행동을 하는 정부에 대해서는 저항하면 잘려 나갈 것이 뻔하니 저항하지 않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시민 결합 통한 새로운 진보언론 플랫폼 만들어야"
 
뉴미디어로 대표되는 팟캐스트, 유튜브 등이 기성 언론의 대안으로 등장했던 시기는 한 단계 지났지만 진보적, 소수적 가치의 확장 가능성이 드러났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김 에디터는 “레거시 미디어가 저널리즘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벗어나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진보적 가치가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지고 새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재 시민언론 '민들레' 에디터가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본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언론개혁과 진보언론'을 주제로 대담 프로그램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향후 기득권을 내려놓으면 전문가, 시민들과 결합, 새로운 종류의 대중결합을 한 진보 언론 형태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도 나왔습니다. 정 교수는 “대중들이 원하는 내용을 취재해서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시민 결합도 필요하다”라며 “진보적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전문가들이 결합돼 서로의 패러다임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진단했습니다. 
 
김 에디터는 노무현정부의 언론개혁에 대해 “’역사 발전, 진보는 고통스러울 만큼 더디다. 그러나 바다에서 우리는 만날 것이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말씀이 떠오른다. 개혁은 안에서 시작되는 것이 불가능하며 밖에서 시민들이 이끌다 보면 줄탁동시, 진보언론이 알을 깨고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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