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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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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번강판재 두자릿수 고배당…올해는?

작년 적자 기록…내년 배당 기대

2023-05-31 02:00

조회수 : 7,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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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중국 철강업체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철강업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급과 재고는 많은데 수요가 따라주지 않으니까요. 
 
특히 중국엔 철강회사들이 많습니다. 지역마다 난립하는 수준인가 봅니다. 그래서 결국 정부가 나섰습니다. 조선업황이 바닥을 길 때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것처럼, 철강업체들도 재편에 나선 것이죠. 번강판재가 안스틸(안강철강)에 인수된 것도 그에 따른 것입니다. 
 
‘공급과잉’ 하반기 개선 전망
 
번강판재는 중국 랴오닝 벤시에 본사가 있는 벤시그룹(Benxi Steel Group)의 계열사입니다. 주식은 중국 선전증시에 상장돼 거래 중입니다. 주식정보를 제공하는 곳에 따라 번강판재, 벤강판재, 본강집단유한공사, 벤시스틸(bxsteel)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랴오닝성은 한반도의 서북부, 압록강 건너편에 있습니다. 중국의 동북부죠. 이곳에서 주로 사업을 영위합니다. 60여개국에 수출도 하는데 비중이 10%를 넘지 않아 중국 내수시장이 중요합니다. 
 
매출의 95%는 판재입니다. 냉연판, 열연판, 아연강판, 특수강판 등을 만들어 자동차, 가전, 송유관, 선박용 후판, 기계, 컨테이너 생산업체에 공급합니다. 회사는 홈페이지에 철 1034만톤, 조강 1280만톤, 열연 1595만톤, 냉연 617만톤, 특수강 140만톤 등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POSCO,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중국 내 철강업황에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중국산 철강제품이 국내로 유입돼 국내 가격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조강생산량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전 세계 철강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입니다. 중국의 경기가 나빠지면 전 세계가 공급 과잉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국내 철강가격은 내수 부진과 중국산 수입가격 하락으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고로사들은 6월 열연 출하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철강 유통가격은 여름 장마철 비수기가 다가오면서 수요부진과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약세 전환했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3월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6.9% 증가한 9573만톤이었습니다. 하루평균 생산량은 역대 최고였다는군요. 1분기(1~3월)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2억6156만톤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견제로 인한 중국산 제품 수요 감소와 부동산 침체, 건설수요 감소, 여기에 원재료가격 하락도 철강제품 가격 반등을 막고 있습니다. 그나마 5월 들어 중국 내 재고가 감소한 것은 다행입니다. 
 
결국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습니다. 부진에 빠져 있는 전방산업이 돌아서야 합니다. 중국정부의 인프라 투자에 더불어 민간투자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으나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보다는 중국 업체들이 대대적인 감산에 나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궈성증권은 공급이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올해 연간 생산량을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어서 하반기에는 생산량을 통제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나증권은 중국철강협회(CISA) 월간보고서를 인용해, 국내외 시장의 불확실성이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해 중국 철강가격이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 세계 경기회복 강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선진국의 금리 상승 등 불확실한 요인이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실적 돌아서면 고배당 가능 
 
정부가 나서서 철강업계를 재편한 것을 봐도 터널의 끝은 멀지는 않아 보입니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 바오강은 중국 철강업계는 변곡점을 맞이한 상황이라며 탈탄소화 대응이 어려운 중소형사들이 도태될 경우 중국 내 10대 철강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43%에서 5년 내 6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번강판재 등을 인수한 안강철강은 랴오닝성 안산에 본사를 둔 국영기업입니다. 합병으로 인해 글로벌 순위가 7위에서 3위로 단숨에 뛰어올랐습니다. 규모의 경제를 갖추었으니 안강철강, 번강판재 모두에게 좋은 일입니다.
 
지난해 번강판재는 적자 전환했습니다. 상반기엔 흑자를 유지했는데 3, 4분기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는 바람에 연간으로 12억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도 전년 779억위안에서 626억위안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엔 다시 157억위안의 매출액을 올리며 1억위안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현금흐름도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지난해 합병과정에서 부실은 털어냈을 테니 올해 회복 과정을 거쳐 내년을 기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이 번강판재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배당입니다. 번강판재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주당 0.60위안의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배당락은 6월16일이었습니다. 배당락일 당시 주가(3.90위안) 대비 배당수익률을 15.38%로 볼 수 있겠지만, 12월 결산법인이므로 2021년 실적에 근거한 배당이었을 겁니다. 2021년엔 좋은 성과를 올렸습니다. 2021년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배당수익률은 16.33%가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해 배당기준일 당시, 즉 상반기까지는 흑자였다는 사실입니다. 2021년 주당 0.47위안을 지급한 것도 실적이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는 연간 순손실을 기록한 이상 올해 지급할 2022년 결산배당은 크게 감액되거나 아예 건너뛸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도 번강판재가 기존의 배당정책을 유지한다면 기다려볼 필요는 있습니다. 올해 흑자로 돌아서고 내년 실적이 정상화될 경우 10%대, 많게는 20%선까지 고배당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여기엔 배당을 줄 수 있는 실적과 새 주인이 된 안강철강의 배당정책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안강철강도 배당성향은 높은 편입니다. 결국 실적이 배당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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