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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자랑스러운 U-20 태극전사

2023-06-12 22:31

조회수 : 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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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오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이탈리아의 전반전 경기에서 이승원(왼쪽에서 두 번째)이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참으로 자랑스러운 결과입니다.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 대표팀 어린 태극전사들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의 업적을 쌓았습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에 1-2로 패했습니다. 준우승을 거뒀던 지난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은 2연속 결승 진출은 실패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애초 이번 대표팀은 골짜기 세대로 평가받았습니다. 이전처럼 이승우(현 수원FC), 이강인(마요르카) 등이 활약했던 전임 세대에 비해 눈에 띄는 스타가 없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16강 진출은 요원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프로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답게 대회 내내 놀라운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첫 단추를 잘 풀었던 게 주요했습니다. 프랑스전을 2-1로 마무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이후 온두라스와 감비아전에서 끈끈한 조직력을 발휘하며 연이은 무승부를 거두며 16강에 올랐습니다. 수비를 단단히 하는 김은중호는 16강에서 에콰도르를 물리쳤고, 8강에서는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까지 제압했습니다.
 
앞서 한국은 지난 1997년 열렸던 U-20 월드컵 당시 조별 리그에서 브라질에 3-10으로 패하며 고개를 숙인 바 있습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대 참사로 기억되는 한판입니다. 향후 국가 대표로 성장하는 이관우, 박진섭 등이 출전했지만, 제대로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후 중고등학교 대회가 주로 치러지는 효창운동장 인조잔디를 걷어버리고 천연잔디 구장 확대 등 축구 저변 확대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축구계의 자조 섞인 요구들이 빗발쳤습니다.
 
하지만 당장 결과를 만들어 내기엔 저변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이후에도 한국 1999년 대회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2001년 대회에서는 아시아 예선에 떨어지며 월드컵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축구 환경이 개선된 것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2002년 이후였습니다. 월드컵 이후 축구 붐이 불면서 축구 저변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한국은 곧바로 2003년 대회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합니다. 중고등학교 대회를 인조잔디 구장에서 몰아서 진행하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이제는 옛이야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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