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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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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설 경보해제 섣불러…미국채 금융위기 후 최고치

금리정책·중국 부양효과 등 매크로 전환에 달려

2023-09-19 06:00

조회수 : 1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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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기자] 9월 위기설이 잦아들고 있습니다.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된 이슈들의 발화 시점을 미뤄 시간을 번 덕분입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아니어서 9월 위기설이 10월 위기설, 11월 위기설로 재현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시장금리는 여전히 강세이고 글로벌 유동성은 선진국으로 이동 중입니다. 위기설의 불식은 벌어둔 시간 내 중국의 부양책이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들의 생각은 어떻게 변할지에 달렸습니다.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소(NYSE)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4.3% 선을 넘어서면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채 선물시장에서는 주말에도 4.33% 수준에서 거래됐습니다. 이로써 미국채 10년물은 지난 8월21일에 기록했던 연중 고점이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이었던 4.342%도 위협하게 됐습니다. 
 
2년물의 경우 지난 3월의 고점인 5.05%를 넘어서진 않았으나 4%대로 떨어졌던 금리가 다시 5.0%로 올라선 상황입니다. 
 
글로벌 경제주체들의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약해졌다고는 하나 시장의 기대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물가지표 발표 후에도 금리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불안감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급한 불만 끈 상황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월가의 전망치 3.6%를 살짝 웃돌았으나, 음식료와 에너지를 제외하고 산출하는 근원 CPI가 4.3% 상승, 전월에 이어 둔화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런데도 시장금리가 여전히 불안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발표 후 국제유가(WTI)는 꾸준히 상승해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마땅한 약세 요인이 보이지 않아 추가 상승도 가능해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미 국채금리가 올라 CPI에도 영향을 주고 있지만 정작 미국 경제가 입는 타격은 크지 않습니다. 중국과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야 합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증폭된 금융위기 우려는 채권단들이 상환 일정을 조율하면서 큰 고비를 넘긴 상황입니다. 중국 정부도 부동산 규제에서 완화와 부양책으로 돌아섰고, 중국 인민은행도 금융기구 지급준비율을 낮추며 유동성 공급에 나섰습니다. 인민은행은 15일 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해 7.4%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6개월만의 인하입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발 금융위기 우려에 부동산, 증권, 금융 등 여러 분야에서 부양책을 쏟아 냈지만 이것으로 위기가 종식된 것은 아닙니다. 채권 상환을 미뤘으나 앞으로 상환해야 할 채권도 많습니다. 
 
또 다른 디폴트 위기가 튀어나올 가능성도 큽니다. 이미 지난주에는 부동산 업계 25위권의 위안양그룹이 유동성 문제로 모든 역외채무에 대해 지급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최대주주가 국영기업(중국생명보험)인 업체가 디폴트 위기에 빠진 이상 머지않아 두 손 들 업체들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중국 부동산 부문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습니다.
 
'9월 위기설'은 큰 고비를 넘겼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니어서, 19~20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FOMC 후에 나올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점도표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리·자금흐름 보면 불안감 여전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서 중국을 탈출하는 투자금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국제금융센터가 블룸버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7~13일 일주일간 중국에서 빠져나간 주식펀드 자금은 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8월 마지막 주에 14억5000만달러 유출됐다가 9월 첫째주엔 2억7000억달러로 규모가 줄었는데 다시 증가한 것입니다. 최근 4주간 유출된 규모가 72억5000만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중국의 위기에서 비롯된 문제인 만큼 대만 등 다른 아시아국가들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펀드엔 4주간 6억달러가 유입됐으나 8주 누적으로 보면 12억달러 넘는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채권펀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흥국에서 유출된 금액은 3주간 17억달러→6억달러→11억달러로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나간 돈은 안전한 시장을 찾아 북미펀드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북미채권펀드엔 3주간 각각 20억달러, 33억달러, 53억달러가 불어났습니다. 
 
중국이 위기를 완벽 진압한 것이 아니고 미국 금리가 떨어질 분위기도 아니어서 한국 경제로선 당분간 외부의 도움을 받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9월 위기설의 진앙지였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코로나 대출은 상환기한을 연장하거나 유예했으나 시간을 미뤘을 뿐입니다.
 
증권사 등 국내 금융기관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상반기 증권사 PF 5조2000억원 중 3조8000억원은 만기를 연장해 넘겼습니다. 역시 임시방편입니다. 지난주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금리(A2등급)는 11.8%까지 상승했습니다. 8월 평균 6.9%와 비교해 보면 지금 시장의 우려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위기를 불식시킬 수 있는 커다란 변화 없이 위기의 발화시점을 10월, 11월로 넘긴 형국입니다. 이대로는 시장이 안정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열쇠는 미국과 중국이 쥐고 있습니다. 
 
19~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립니다. 이번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이를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었다고 해석하는 것은 섣부릅니다. 유가 등 물가를 자극하는 변수의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11월 추가 인상을 예상하는 의견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일단 전 세계가 연준의 시각을 읽는 힌트가 될 점도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위기설을 잠재우려면 금리 정점에 대한 코멘트, 또는 금리하락 시그널이 나와야 합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작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디폴트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추가로 나오는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미 국채금리 등의 변화로 먼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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