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한결 기자] "얼마까지의 손실을 감당할 수 있나요?"
투자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는 중 받은 질문입니다. 적극적 투자 경험이 없는 저는 손실을 보지 않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힘들게 번 근로소득을 조금이라도 잃는 건 상상도 하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금융투자상품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손실을 보지 않을 확률이 100%가 아닌 것이죠. 내가 하는 투자는 수익만 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투자에 뛰어든다면 조그마한 손실에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는 정신적 타격을 받습니다.
최근에 만난 투자 전문가는 이런 심리적인 부분이 투자에 있어서 가장 핵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내가 투자한 자산의 가격 변동을 보는 것 자체가 고역입니다. 빨간불이 들어올지, 파란불이 들어올지 하루종일 스마트폰 액정만 들여다보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죠.
변동성을 감내할 심리적인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투자는 일상의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마인드 셋팅이 많이 중요한데요. 어떻게 해야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심리적 준비를 할 수 있을까요?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가진 돈을 무작정 투자하는 경험이 아닌 현재 본인의 경제적 역량에 맞춰 투자금액을 설정하고, 적은 금액부터 시작해 꾸준히 변동성을 경험하는 것이죠. 단순한 해결책입니다. 어렸을 적 아버지께 자전거를 배울 때도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마라"는 조언을 듣는 것과 비슷합니다.
투자는 '돈'과 직결된 사항이다보니 사람들은 지레 겁을 먹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투자를 영원히 피할 수는 없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의 기회는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어쩌면 일생일대의 투자 기회를 마주할 수도 있죠. 그 때를 대비해 지금부터 심리적인 훈련을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난 이 정돈 감당할 수 있어'. 이런 심리적 준비가 돼 있다면 적어도 매일 호가창을 들여다보는 스트레스로 일상이 피폐해지진 않을 듯 싶습니다. 수익률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모든 금융투자상품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한결 기자 alway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