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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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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금융 불모지 태국)②"디지털 전환 선언, 한국계 금융엔 기회"

김용성 코트라 방콕무역관장 인터뷰

2024-03-26 06:00

조회수 : 2,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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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윤민영 기자) "태국은 한국인에게 관광산업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가지만 농업과 제조, 서비스업이 고르게 발달한 국가입니다. 태국 정부는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존 제조산업·의료·금융·물류산업 등 산업 전반에 디지털 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 중입니다. 디지털 산업이 발달한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기회입니다."
 
김용성 코트라 방콕무역관장은 20일 <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태국의 최근 경제정책이 한국 기업에 기회라고 밝혔습니다.
 
박 관장은 "태국이 중진국 탈출을 위해 산업 전반의 고부가가치를 위해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태국 4.0' 정책을 내놨다"며 "그러면서 디지털 산업이 발달 한국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태국은 관광지로 친숙한 곳인데요. 그만큼 양국의 친밀도가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취재팀이 방문한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는 한국 문화의 흔적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출퇴근 시간 도로에 붐비는 수많은 자동차 중에서도 한국 브랜드를 볼 수 없었을 정도입니다. 
 
침체 양국 교유 가운데서도 금융 분야는 특히 심각합니다. 그 원인은 한국과 태국의 단절된 관계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태국에 진출했던 국내 은행(산업·외환·하나은행)은 모두 현지에서 철수했는데요. 그 이후 국내 은행이 다시 태국에서 영업허가를 획득한 사례는 전무합니다. 지난 2013년 산업은행이 사무소 형태로 재개설했지만, 아직 영업을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태국에서 외국계 금융기관을 설립하기 위한 요건은 까다로운데요. 특히 설립 자본금은 6억달러(한화 8000억원)로 높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은행의 태국 진출의 애로사항으로 꼽힙니다.
 
김용성 코트라 태국 방콕무역관은 태국과의 교류를 통해 한국 기업의 태국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태국 방콕에 위치한 코트라 방콕무역관 사무실 내부와 김용성 코트라 방콕무역관. (사진=코트라 방콕무역관)
 
"한국계 은행 없어 자금 조달 어려워"
 
태국에 한국계 은행이 진출하지 못하면서 현지 다른 기업들의 어려움도 큽니다. 
 
박 관장은 "한국계 은행이 없다 보니 사업 확장을 위해 대출을 하려면 현지 신용도가 없어서 한국 본사에서 차입을 해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서류 처리 등 행적인 불편함과 낭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은행 중선 그나마 인터넷전문은행이 태국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일반은행에 비해 비교적 문턱이 낮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6월13일 태국 현지 금융지주사인 SCBX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SCB(시암상업은행)의 지주사로, 신용카드와 보험판매사인 카드엑스(Card X), 증권사인 이노베스트엑스(Innovest X)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태국 왕실이 지분 23%를 갖고 있습니다.
 
지난 8일 태국 재무부(MOF)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서는 상업 은행을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자금을 입증해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했습니다. 태국 재무부와 태국중앙은행(BOT) 규정에 따르면 가상은행은 태국에 본사를 두고 최대 100억바트(한화 약 4000억원)의 등록 자본금을 갖춰야 합니다.
 
다만 태국이 자국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점은 한국 기업에게도 호재입니다. 태국 투자청(BOI)는 코로나 이후 방콕무역관과 '한태 경제협력포럼'을 공동 주최하고 투자 진출·기업 가치(EV) 관련 세미나와 비즈니스 상담회, 쇼케이스 등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5월 한국에서 투자 IR 행사를 개최했고 태국 투자청장이 방한해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김 관장은 "엔데믹 이후 코로나 기간 온라인으로만 이뤄졌던 비즈니스 소통이 오프라인으로 다시 전환됐다"며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처럼 온라인으로 소통은 어느 정도 가능했으나,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대면으로 교류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진국 탈출 전략 활용해야"
 
우리나라 금융사들이 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의 동반 진출도 중요합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활발하게 영업 활동을 벌이면 금융사들은 이들이 진출한 현지에서 자금관리를 맡는 등 금융 수요를 흡수하면서 성장하는 방식이기 때문인데요. 제조기업뿐만 아니라 금융사도 태국 경제정책의 변화에 민감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태국 정부는 지난 2010년 중반부터 이른바 '중진국의 함정(Middle income trap)'에서 벗어나기 위한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태국 정부는 산업구조 재편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전환이 절실하다고 자평하고 있는데요.
 
시암상업은행 경제정보센터(SCB EIC)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경제 전망에 따르면 태국은 현재 제조업의 수요와 공급 모두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했다는 자조적인 전망이 나왔습니다. 태국 제조업의 효율성 수준은 올해 2.7%(전년도 3%)로 감소했습니다.
 
경제정보센터는 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존의 제조업 중심 생산 모델에 더해 디지털 경제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보고 있는데요.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공급망 탄력성, 지속가능성 등이 주요 트렌드로 떠오른 상태입니다.
 
태국 정부는 미래 중점 산업을 12개 항목으로 분류한 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는 '태국 4.0' 정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태국의 3대 산업인 제조업·관광·농업 분야 전반에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단기·중기적으로는 △자율운행차·전기차·인텔리전트 수송시스템 등 차세대 자동차 △스마트 전자 △디지털 의료 허브 육성을 통한 고급 의료·웰빙 관광 △농업테크·생체전자공학 등 농업 및 바이오기술 △미래식품(자동 가공·생산 유통 이력 추적) 산업 육성을 꾀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디지털△산업·서비스용 로봇△바이오 연료 및 화학△원격수술 등 의료 허브 △스마트 물류·자동 경로 차량(AGV) △군용 드론·로봇, 무인 선적, 통신시스템 등 방산 분야 △중점 산업 분야 교육자 양성, 자동화·정보시스템 교육을 육성합니다.
 
한국 기업 진출이 유망하다고 분야도 바로 태국 4.0 정책에 부합하는 산업인데요. 박 관장은 "태국 정부는 기존 제조산업과 의료, 금융, 물류산업 등에 디지털 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편에서 계속>
  
태국 정부가 가상은행 인가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가상은행은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는 은행이다. 사진은 태국 방콕에 위치한 태국중앙은행(BOT)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방콕=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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