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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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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좋은 개살구

2024-09-2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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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를 만들겠다며 시범사업지 중 하나인 홍제천에 노천카페를 완성시켰다. 그러나 서울홍제천 노천카페와 인공폭포에 대한 안전대책이 미흡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역점 사업으로 '한강 르네상스 시즌2'이자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그의 첫 한강 프로젝트였던 '세빛섬'에서 이제는 숙박과 사무실용 수상 건물도 만든다는 것인데요. 여기에 복잡한 대중교통의 대안으로 '한강버스'까지 운영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오 시장의 '한강' 관련 프로젝트는 처음이 아닌데요. 첫 번째 임기인 2007년에 '한강 르네상스' 사업을 선포하고, 반포한강공원에 '세빛섬' 건설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후 2009년 착공해 2011년 9월 완공했습니다. 그러나 운영사 선정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면서 준공 후 3년 동안 개장이 미뤄졌습니다. 
 
세빛섬이 우여곡절 끝에 2014년 개장했지만, 1200억원대 누적 적자까지 기록하면서 '세금 둥둥섬'이란 오명을 받았습니다. 이후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연속 적자를 이어오다 지난해에야 비로소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이처럼 한강에 짓는 시설은 대게 거액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수익성이 부진하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여기에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환경을 파괴하는 일이라며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더불어 2022년에 발표한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프로젝트는 20여 곳 하천에 노천카페 등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실제 추진한 곳은 1곳에 그쳤는데요. 그마저 문제인 것은 수질 관리나 물난리에 대한 안전대책은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경관'만 치중한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오 시장은 유독 한강 관련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강 시장'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오 시장은 역대 최연소 민선 서울특별시장이자 최초의 4선 시장입니다. 그만큼 오 시장의 정치 인생에서 서울시는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오 시장의 업적을 떠올린다면 서울시민들은 어떤 것을 떠올릴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정책보단 앞서 언급한 '세빛섬'이나 '수변감성도시'란 이름의 프로젝트로 완공된 홍제천 노천카페,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등이 떠오르는데요. 결국 보여주기식 정책에 집중하는 건 아닌가 우려스럽습니다. 
 
서울 서초구 세빛섬이 보라색 조명으로 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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