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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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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도 걱정하는 시대

2024-09-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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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김장철이 왔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김치가 늘면서 10~20년 전에 비하면 김장하는 인구가 줄긴 했지만, 그래도 중장년층은 여전히 직접 담가 먹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요즘 김장 준비를 하는 가정은 한가득 걱정을 안고 장을 보는 실정입니다. 김장의 베이스인 배추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오른 까닭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배추 가격은 1포기 당 9383원으로 1개월 전 7369원보다 무려 2000원 이상 급등했습니다.
 
통계만으로도 배추 가격의 상승세가 끔찍하게 느껴질 정도인데 현장은 더욱 심각합니다. 실제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지에서 판매되는 배추 1포기 가격은 최소 8000원 수준이고, 1만원 중반대에 가격이 책정돼 있는 사례도 적잖은 상황인데요.
 
배추를 대량으로 구매해 김장 준비를 하려 가정들도 하나둘씩 배추 수량을 줄이며 아예 김장 규모를 축소하는 추세입니다. 한 지인은 평년에 20포기 정도의 김장을 담갔는데 올해 가격이 너무 올라 10포기 정도로 줄였다고 푸념하기도 했는데요.
 
문제는 앞으로도 배추 가격이 좀처럼 진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올 여름과 가을에 걸쳐 폭염, 폭우 등 이상 기후가 심화하면서 배추의 작황 자체가 많이 나빠졌기 때문이죠.
 
특히 추석 직후 집중 호우로 인해 25일 기준 배추밭 667㏊(헥타르·1㏊는 1만㎡)가 물에 잠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올해 가을배추 재배 면적 예상치인 1만2870ha의 5.2%에 달하는 수준인데요.
 
배추를 비롯한 농작물은 수급 탄력성이 매우 떨어지는 품목입니다. 정부가 어렵지만 중장기적인 혜얀을 갖고 수급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으면, 그 해 내내 배추 수급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상이나 CJ제일제당 등의 포기김치 판매량 역시 치솟는 상황입니다. 배송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이고 일시 품절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는데요.
 
김치는 한국인 밥상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치를 편안히 먹지 못하는 시대가 이어진다면 서민들의 불만과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닐 겁니다. 매년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배추를 비롯한 농작물의 중장기 수급 안정 방안은 시급히 마련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농수산물시장에 진열돼 있는 배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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