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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기업 '엑소더스' 본격화

자본통제 후폭풍에 증시 폭락…경기 전망도 어두워

2015-08-04 14:27

조회수 : 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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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가 자본통제 후폭풍에 직면하면서 대혼란을 겪고 있다.
 
5주만에 재개장한 증시는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자본규제 강화로 숨통을 조이자 기업들도 해외로  빠져나가며 본격적인 엑소더스가 시작되는 움직임이다. 기업 뿐 아니라 개인들도 자산을 해외로 대거 이전시키고 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자본통제 후유증이 나타나면서 특히 금융업종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자본통제와 실물경기 위축으로 기업들의 해외 이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향후 몇 달간 이러한 난국이 지속될 것"이라며 "경기가 안정화 국면에 들어서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자본통제로 기업들은 공장을 돌리기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장 가동을 위한 필요한 물자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뿐 아니라 신규 수주도 거의 들어오지 않자 기업들은 살길을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향후 금융권 뿐 아니라 제조업 등 기업 전반에 걸친 그리스 대탈출극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리스 내부의 정치적 혼란과 부정부패, 관료주의, 정책적 불확실성 등이 한데 맞물리면서 기업들을 내몰고 있는 것이다.
 
필 스미스 마르키트 이코노미스트는 "금융권 뿐 아니라 제조업 마저 붕괴되고 있다"며 "자본통제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이 정상적으로 영업활동을 하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3차 구제금융에 합의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그리스 위기는 여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도 그리스 경제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7월 제조업 지표가 30.2를 기록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같은 달 경기신뢰지수 역시 81.3을 기록해 3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향후 경기 전망 역시 어둡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올해 그리스 경제가 2~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물경기 위축세가 점차 심화되면서 향후 그리스 경제의 최대 복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채 위기 역시 심화 조짐이다. 그리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2010년 133%에서 지난해 174%로 늘어난 상태다. 향후 2년 이내 그리스 부채는 GDP 대비 200%까지 증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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