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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S재단 특별회원 유력인사들 "우 수석 장모 모른다" 한 목소리

서청원 의원은 "부인이 후원한 것"…매달 한차례씩 후원모임 개최

2016-1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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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최순실 게이트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유력인사들이 대거 모여있는 S문화재단 후원회(뉴스토마토 11월22일치 3면 '정·관·재계 망라하는 마당발 인맥')에 이름을 올린 각계 인사들은 후원회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씨를 모른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김장자씨는 ‘비선실세’로 국정농단을 일으킨 최순실(구속 기소)씨와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김장자씨는 사위 우 전 수석과 최씨의 관계를 드러낼 고리로도 의심받고 있다. S재단 후원회에는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을 포함해 재계·문화계·이대 학맥 등이 얽히고설켜 있다.
 
서청원 의원실 김동식 보좌관은 22일 본지와 통화에서 “S재단 이사장이 이대 알프스 33기로 (서청원 의원) 사모님이랑 동기다. 동기로 있을 때 문화재단 좋은 일 한다고 해서 한 번 100만원을 냈다고 한다”면서 “문화재단에 좋은 일이니까 서청원 의원 이름으로 낸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후원자들 모임이 있는 거 같은데 나가본 적은 없고 김장자씨가 회원인 거는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다”고 말했다. 서청원 의원의 부인 이선화씨는 서 의원의 지역 조직을 실질적으로 관리한다고 알려질 정도로 활동력이 왕성해 '내조의 여왕'으로 유명하다. 이화여대 학연을 바탕으로 유력 인사들과 유지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외활동이 많은 이씨가 굳이 남편 이름을 앞세운 것도 석연치 않다.  
 
2016년 6월30일 경기도 기흥컨트리클럽에서 열린 故 이상달 회장 8주기 추모행사에서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출처: 고령인터넷뉴스
 
단국대 관계자는 “장호성 총장은 기우회(경기지역 기관장 모임) 활동을 하면서 S재단 이사장과 아는 정도”라며 “총장을 모시면서 김장자씨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 대변인실은 “(S재단 후원회 건은) 이희범 조직위원장이 개인적으로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조직위 차원에서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과도 직접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되지 않았다.
 
위철환 전 변협회장은 “(김장자씨가) 우 전 수석의 장모인지 전혀 몰랐다. 들어보지 못한 이름 같다”며 “한 달에 한 번 밥을 먹는 모임이 있는 거 같은데 거의 못 나간다”고 말했다. S재단 이사장에 대해서는 “가정법률 상담, 조정위원 등을 같이 했었고, 봉사도 하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위 전 회장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재벌총수들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 사실도 모른다고 했다.
 
현대그룹 측은 "현정은 회장은 S재단 이사장이 오래 전에 한번 후원금을 내달라고 해서 도와준 뒤 오랫동안 S재단 행사는 참여하지 않고 잊고 지냈다"며 "김장자 회장과 안면도 없을 뿐더러 비선실세와 친하다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대신금융그룹 관계자 역시 "이어룡 회장이 어떻게 S재단 후원회에 이름을 올렸는지 배경을 알 수 없지만, 김장자씨 보다 훨씬 먼저인 2010년 일"이라며 "김장자 회장과 이번 의혹에 관계된 인물 등도 전혀 알지 못하고, 재단 이사장과의 인연으로 문화활동을 지원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은 고 이상달 정강중기 회장의 부인으로 기흥컨트리클럽(CC) 회장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6월 최순실씨와 이대 관계자 등과 기흥CC에서 골프 라운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는 우 전 수석이 5월12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 입성한 직후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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