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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축구 국가대표 걱정?…연고지 클럽부터

시리아전 3만명 vs. 열흘 전 리그 7천명

2017-04-2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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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018 월드컵 최종 예선을 치르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 헬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0대 1로 패한 것에 이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경기에서도 1대 0으로 간신히 승리했다.

하지만 국가대표의 바탕이라 할 수 있는 국내 프로리그에 보이는 국민의 관심을 보면 현재 거론되고 있는 한국 축구의 위기란 주장이 절대 새삼스럽지가 않다. 지난해 K리그 평균 관중은 7866명으로 일본 J리그 1만7803명의 절반 이하에 불과했고, 중국 슈퍼리그 2만4159명과 비교하면 3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지난 4일과 5일 6곳에서 열린 K리그 1부 격인 클래식 개막 경기의 평균 관중은 1만6392명으로 지난해 평균 관중의 2배를 넘기기도 했으나, 국가대표 경기 직전인 18일과 19일 6경기의 평균 관중은 6969명으로 급감했다. 반면 중국에 패한 이후 시리아와 졸전을 벌인 홈 경기에는 무려 3만352명이 들어왔다고 한다.

물론 경기당 평균 관중과 리그의 발전이 직결되지는 않지만, 한 리그의 수준을 평가하는 요소 중 하나임은 틀림없다. 중국 축구는 프랑스 리그앙, 이탈리아 세리에A와 비슷한 평균 관중과 카를로스 테베즈, 오스카 등을 보유한 과감한 투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 등이 어우러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이 집계하는 각국의 클럽 랭킹에서 중국은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달 12일 기준 아시아 클럽 랭킹을 보면 중국이 5위, 일본이 6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2위에 자리했고,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시원찮은 월드컵 최종 예선 성적으로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 감독의 경력을 문제 삼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경질설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프로리그와 비교해 유독 국가대표 경기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현 상황에서 차라리 그는 속된 말로 '국뽕(국수주의) 이벤트'의 피해자에 가깝다.

국가대표 경기가 열리면 이벤트 대행사를 자처하듯이 유독 충실한 중계를 진행하는 방송사 덕분에 3만명이 넘는 경기장 관중 외에도 수많은 국민이 TV로 경기를 봤을 것이다. 과연 그들 중 얼마나 자신의 연고지에 있는 클럽 감독의 경력을 알고 있을까. 감독이 누군지는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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