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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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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펀드, 수익률 회복 '굳히기' 쉽지 않네

지정학 리스크에 반짝 올랐지만…"금리인상 국면에선 불리"

2017-08-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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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자산시장의 변수로 작용한 북한 리스크가 수그러들면서 안전자산 투자자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8월들어 가속화된 지정학 리스크에 가격 반등을 시도했지만, 추세상승을 이어가기엔 역부족한 모습이다. 
 
1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1개 공모형 금 펀드(16일 기준)의 1년 손실률은 11.84%다. 1개월 성과는 4.37% 수익으로, 최근 수익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등 긴축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 가격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언급, 미국과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 국제 금값이 약 석 달만에 가장 큰 폭(온스당 16.70달러 오른 1279.30달러)으로 상승한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합성H)'가 11.04%로 가장 크게 높았다. IBK자산운용 'IBK골드마이닝[자]1(주식)C-A'(6.54%),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BNPP골드1(주식)(C-A)'(6.05%)가 6%대 수익률로 뒤를 잇는다.
 
금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금값이다. 연초 이후 금 가격은 온스당 1200~1300달러대의 좁은 박스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해 하락세였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리자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1250달러선까지 내려갔던 금 가격이 단기간에 1300달러에 근접한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북한리스크는 해소되는 국면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리스크는 지속성이 강하지 않은 단기변수에 불과해 안전자산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상승시킬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간 긴장이 완화되면서 이번주 들어 미국채 금리가 4% 반등했고, 금 가격 역시 하락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은 달러인덱스로 반대로 움직인다. 금도 다른 원자재와 마찬가지고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강세가 금 가격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달러인덱스는 8% 넘게 떨어졌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이러한 달러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금 가격이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게 금 상장지수펀드(ETF)인데, 자금유입이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금 투기적 매수 역시 가격 상승을 주도할 만큼 빠르게 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에서 이자수익이 늘어나게 돼, 금에 대한 투자수요는 줄어들 것"이라며 "연준의 긴축 기조가 지속되는 한 금값 상승세는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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